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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출처 :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6831 

이스라엘 수도원을 찾아서(2) 성묘교회, 성조지 수도원

강문호 목사

당당뉴스2016.7.10


 

마지막이 그 사람입니다. 결론이 그 얼굴입니다. 끝이 끝까지 남는 인상입니다. 시작은 안 좋아도 끝이 좋으면 좋습니다. 바울입니다. 처음이 좋아도 끝이 안 좋으면 비극입니다. 가롯 유다가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저는 목사의 결론을 수도사로 맺고 싶었습니다. 봉쇄 수도원을 세워 은퇴 후 마지막은 죽기까지 수도원 밖으로 나가지 않고 기도하며 하나님과 둘이서 지내다가 생을 마감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래서 3년 전부터 해마다 3월 4월은 등을 대지 않고 잤습니다. 기도하며 엎드려 잤습니다. 5월 6월은 하루에 한 끼 먹으며 훈련하였습니다. 7월은 교회 문밖에 나가지 않고 매일 십자가 밑에 6시간 앉아 있었습니다. 기도하고 졸고 성경 읽었습니다. 다른 것은 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허락 확신


아내, 장로님들, 교인들의 반발 속에 봉쇄 수도원을 세워야 하는 나는 하나님께 매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설교 시간에 수도원 이야기만 하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교인도 몇 명 있었습니다. 정치가들은 90%가 반대하여도 당당한 데, 목회자는 대개 소심하여서 한 두 명의 부정적인 말도 신경을 쓰게 됩니다.


교인들 사이에 은퇴준비를 시작하였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사유재산을 모으려는 명목이라는 소문도 나돌았습니다. 고장 난 엘리베이터에 갇혀서 혼자 밤을 새우는 심정이었습니다. 망망한 대해에서 밤에 파선된 배에서 떨어진 널조각을 붙들고 있는 것 같은 외로움이 파도처럼 몰려 왔습니다.

“봉쇄 수도원을 세워 주시면 평생 기도만 하고 살겠습니다.”

기도가 유일한 출구였습니다. 어느 날 응답이 성경을 통하여 왔습니다. 이사야 45장을 통한 응답이었습니다.

“내가 너보다 앞서 가서 험한 곳을 평탄하게 하며 놋문을 쳐서 부수며 쇠빗장을 꺾고 네게 흑암 중의 보화와 은밀한 곳에 숨은 재물을 주어 네 이름을 부르는 자가 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인 줄을 네가 알게 하리라”(사 45:2-3)

이런 응답을 받고 강대상에서 선포하였습니다.

“두 가지를 선포합니다. 여러분의 헌금을 한 푼도 사용하지 않겠습니다. 수도사는 청빈이 생명이기에 수도원을 사유재산으로 만들지 않고 공공 재산으로 세우겠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주신 이사야 말씀을 붙들고 기도드렸습니다. 첫 응답이 주어졌습니다. 여의도 순복음 교회는 은퇴 장로님이 707분이십니다. 은퇴 장로님 회장 정찬희 장로님이 찾아 오셨습니다.


“강 목사님. 나는 자녀가 7명입니다. 내가 갑자기 죽으면 자녀들 사이에 재산 싸움이 날 것 같습니다. 나누어 주고 죽으면 문제가 없습니다. 만일 재산을 나누어 주지 못 하고 갑자기 내가 죽으면 내 재산을 7명 자녀에게 나누어 주는 책임을 목사님에게 위임하겠습니다. 정식으로 법원에 신청하겠습니다. 그런데 그냥 재산을 주지 마십시오. 나누어 준 재산의 30%를 하나님께 헌금으로 드리고 영수증을 가지고 오면 재산을 주십시오. 그 대가로 수도원에 3억원을 헌금합니다. 한국에 꼭 필요한 영성 기관입니다.”


그리고 3억을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일을 시작하셨다는 신호를 보여 주셨습니다. 이렇게 하여 충주 산척면에 폐교를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강대상에서 선포한 대로 교회 성도들 돈 한 푼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빚도 한 푼 없게 이루어졌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일을 하십니다.


하드웨어는 되었는데 소프트웨어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수도원을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7명이 팀을 만들어 이스라엘로 들어왔습니다. 45도의 더위와 싸워가며, 테러와 전쟁을 치루며, 피곤과 겨루며, 이틀에 한번 주유를 하여야 하는 기름과의 전쟁이었습니다. 지금 한 달 째 이스라엘에서 수도원을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어제까지 84곳 수도원을 보았습니다. 지난번에는 이스라엘 최초의 수도원 채리톤, 이스라엘 최대 수도원 마르바사 수도원 두 곳을 소개하였습니다. 오늘은 성묘 수도원과 성 죠지 수도원을 두 곳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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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아돌로로사 10번 성묘교회 앞 광장이다.

 

성묘 수도원


세계에서 가장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 예수님 무덤교회입니다. 하루 3만, 한 달 100만, 일년 1200만 순례객이 둘러보는 곳입니다. 그 곳에 성묘 수도원이 세워져 있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십자가에 달리시고, 장사되신 무덤이 있습니다. 그리고 부활하신 무덤입니다. 비아돌로로사의 끝 11번, 12번 13번 그리고 14번 자리입니다. 13세기부터 수도원이 이루어져 있으니까 800년 된 수도원입니다. 캐토릭, 프란시스칸, 정교회, 콥틱 기독교, 아르메니안 등에서 수도사가 파견되어 합동으로 수도하는 곳입니다. 30명 수도사들이 나라도 다르고 문화도 다른 환경에서 모여 하나가 된 세계에서 가장 에큐메니칼 수도원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곳에 한국 수도사 한 분이 일하고 계셨습니다. 2005년에 프란시스칸에서 파견되어 11년째 일하고 계신 김상원 신부님입니다. 그의 세례명은 데오빌로(Theophilo)입니다. 한국 고향은 무주 구천동입니다. 이 성묘 수도원을 찾았습니다. 정문에서 그 분을 만나 인도함을 받았습니다. 앞에는 관광객이 입추의 여지없이 가득하여 움직일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더구나 라마단 마지막 금요일이라 방문객은 평소보다 두 배나 더 많았였습니다. 그렇게 시장터 같은 곳을 피하여 건물 뒷부분으로 왔습니다. 그렇게 한가하고 은밀할 수가 없었습니다. 극에서 극이었습니다. 조용한 방에 같이 마주앉아 두 시간 대화가 이루어졌습니다. 먼저 그 분이 수도원에 대하여 전체적인 개론을 말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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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자가에 달리셨던 예수님을 내려서 눞혀드렸던 곳이다.

 

영성의 핵심은 봉쇄 수도원


기독교 영성의 핵심은 봉쇄 수도원을 통하여 흘러 내려왔습니다. 불교가 아무리 타락하여도 봉쇄 수도사 승려가 버티고 있는 한 불교는 결코 무너지지 않습니다. 아무리 기독교가 타락하여도 봉쇄 수도원 영성이 굳건하게 지키고 있으면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다음은 데오빌로 수도사님과 2시간 대화 내용입니다.


“수도원의 역사에 대하여 간단하게 말씀해 주세요.”

“수도원은 떠남에서 시작합니다. 떠남의 목적은 하나님 만남입니다. 하나님을 만나려면 모두를 떠나야 합니다. 사람도, 돈도, 명예도, 욕심도 모두를 떠나야 합니다. 이런 것을 떠날 수 있는 곳이 사막입니다. 이집트는 사막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집트에서 수도원이 시작되었습니다. 모두를 떠나 하나님만 찾을 수 있는 곳이 사막입니다. 유럽이나 우리나라는 사막이 없습니다. 완전히 모든 것을 떠날 곳이 없습니다. 이집트 사막에서 안토니오, 마카리우스, 암브로시우스 등의 수도사들이 수도원을 세울 때 유대 광야에서도 수도원이 이루지고 있었습니다. 마르사바, 채리톤, 게마리우스 성인들이 수도를 시작하였습니다. 공통점은 사막입니다. 나는 이 사막을 종종 3일 정도씩 걷습니다.”

 

“수도원의 핵심은 무엇인가요?”

“수도원은 가난, 성결 그리고 순명입니다. 종교인이 돈이 있으면 하나님을 만날 수 없습니다. 정교회, 카토릭 그리고 콥틱 모두는 수도원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사막 동굴로 들어가 하나님을 추구하였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동굴 속에 많아지니까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 예배를 공동으로 드리고 하룻밤 자고 각자 자기 동굴로 돌아갔습니다. 이를 라우라 공동체라고 합니다. 그렇게 하면서 존경받는 사람들이 생기면 제자들이 그를 중심으로 모이게 됩니다. 같이 살아야 하니까 규칙이 생기고 공동체 문화가 생겨났습니다. 독거 수도원이 공주 수도원으로 바뀌기 시작하였습니다.”

 

“수도원도 타락하였던 역사가 많던데요?”

“그렇습니다. 사람들이 수도사를 존경하다 보면 돈 많은 사람이 붙어서 건물을 잘 지어줍니다. 그러면 더 생활이 편리하여집니다. 은과 금은 있거니와 예수님이 없습니다. 수도원 창시자들은 거의 모든 것을 버리고 혼자 수도하였던 사람들입니다. 그에게 돈이 생기기 시작하고 수도원이 더 커지게 되면 닦아 놓은 수도원을 버리고 더 깊은 사막, 더 험한 광야로 들어갔습니다. 자기를 지키려는 투쟁입니다. 수도원의 적(敵)은 돈입니다. 명예입니다. 세상입니다. 성결을 파괴하는 세상적인 요소들입니다. 하나님 만나는 공간이 돈과 이성과 세상으로 채워지면 수도는 끝입니다. 초대 수도사들은 이름을 남기려고 수도하지 않았습니다. 혼자 거룩하게 수도하다가 보니 나중에 이름이 세상에 남은 것뿐입니다.”

 

“저는 한국 개신교에서 앞서간 선배가 없어서 고민입니다. 사도바울처럼 자칭 수도사가 되어야 하는지, 어느 수도원에 들어가서 수도사 안수를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강 목사님!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단순하게 시작하십시오. 겁내지 말고 출발하십시오. 우리 캐토릭은 다행이 1000년 이상 수도사 문화가 있습니다. 수도사 기본 생활양식이 있습니다. 1000년 이상 숙성된 행동 양식이 있습니다. 베네딕도 규칙이 대표적인 것입니다. 그런데 개신교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목사님 편한 대로 하십시오. 목사님 리듬에 맞게 수도를 시작하십시오. 남을 회개시키려고 하지 마십시오. 개혁하려고 하지 마십시오. 목사님 혼자 회개하고 혼자의 삶을 개혁하고 충주 수도원에 들어가셔서 그냥 살면 됩니다. 다른 사람이 회개하지 않아도 됩니다. 몰라도 됩니다. 하나님 앞에서 거룩하게 혼자 리듬에 맞게 사십시오. 수도사란 이름은 어디에서 받아 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사람들이 붙여 주는 것입니다. TV, 전화 다 버리고 자유로워지십시오.”

 

“수도생활은 얼마나 철저히 하나요?”

“우리는 가장 에큐메니칼하게 삽니다. 기독교 각 종파 수도사들이 다 모여 합동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정교회 수도사들은 같이 살면서 제일 철저합니다. 사순절에 고기를 금하면 고기를 먹지 않습니다. 다른 수도사들은 육류를 먹지 말라고 하니까 비싼 생선을 먹기도 합니다. 그러나 정교회 수도사들은 생선도 먹지 않습니다. 닭고기를 먹지 말아야 하니까 달걀도 육류라고 분류하였습니다. 양고기를 먹지 말아야 하니까 우유도, 치즈도, 그리고 프림을 넣은 커피도 마시지 않습니다. 무슬림들은 라마단 기간에 해뜨면서 해지기까지 물을 마시면 안 되니까 침도 삼키지 않는 철저함이 있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모여 있으면 언어는 어떻게 하나요?”

“기도는 라틴어로 합니다. 일상용어는 이테리어, 영어 그리고 히브리어를 하여야 합니다.”

 

“이 엄청난 수도원 재정은 어떻게 하나요?”

“순례자들이 와서 예배드리며 헌금을 드립니다. 그리고 특별 지원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넉넉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모자라지도 않습니다. 3개월 이상 재정을 적립하지 않습니다. 수입의 몇 % 정도만 적립하면서 나머지는 모두 지출합니다. 가난한 자, 선교에 모두 사용합니다. 건물이 크니까 공사를 기독교인들을 고용하여 고용창출을 합니다. 돈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 수도원은 타락합니다.”

 

“수도의 출발은 무엇인가요?”

“수도의 출발은 자유로움에서 출발합니다. 세상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입니다. 나는 일부러 사막을 걷습니다. 아무도 없는 황량한 광야를 혼자 걷다 보면 정말 자유로워집니다. 내가 11년전에 이곳에 와서 수도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죽을 때가 되면 성인 추앙을 받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욕심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질, 세성 욕심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나니 자유함이 있습니다. 사막을 혼자 걷다가 아무도 모르게 죽어도 한이 없습니다. 아무도 시신을 치워주지 않는 곳에서 해골이 되어도 만족입니다. 하나님 앞에 갔을 때 그 분이 기뻐하시면 수도가 완성입니다.”

 

“언제 한국으로 들어가실 계획이세요?”

“이 곳에서 죽으려고 왔습니다.”

 

“한국을 떠나 한국사람 혼자 이곳에서 그렇게 오래 동안 그리고 생명 다할 때까지 이곳에서 사시겠다고 하시니 고독하지 않으세요?”

“수도사는 고독하여야 합니다. 하나님은 고독 속에 계시니까요. 고독하지 않으면 하나님을 만날 수 없습니다. 정교회 수도사들은 수도원에 해골을 남깁니다. 후배 수도사들에게 남길 것은 해골밖에 없다고 여깁니다. 그래서 해골을 진열하여 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시온산, 겟세마네 동산에 공동묘지가 있어서 그 곳에 묻힙니다. 가진 것이 많으면 죽기 싫어합니다. 그러나 가진 것이 없으면 자유함이 있습니다. 평생 고독한 삶을 살아갈 것입니다. 초대 수도사들은 고독 속에서 일부러 부지런하게 삽니다. 고독을 잊으려고 기도하고 성경연구하고 바구니를 짜서 팔아서 근근이 살았습니다. 일부러 자기를 바쁘게 만들었습니다. 먹을 것이 넉넉하면 바구니를 짰다가 도로 풀은 뒤에 다시 만들었습니다. 항상 움직였습니다.”

 

“봉쇄 수도원에도 휴가가 있나요?”

“2년에 45일 휴가가 있습니다. 나는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휴가 한번 갔었습니다. 11년 동안 한국에 한번 나갔었지요. 그러나 이제는 식구가 없어서 안 나가려고 합니다. 수도에 휴가가 어디 있겠습니까?”

 

“정말 어려운 부탁인 데 헌 수도복이라고 좋으니 한 벌 얻을 수 없을 가요?”

“절대로 안 됩니다. 수도복은 그렇게 가볍게 주고받는 것이 아닙니다. 종신 수도사로 서원할 때 수도복을 받습니다. 한 벌입니다. 평상복입니다. 그리고 예복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수의입니다. 죽으면 이 수도복을 입은 그대로 매장하는 옷입니다. 딱 한 벌 가지고 평생 삽니다. 만일 파계하게 되면 도로 반납하고 수도원을 나가야 합니다. 불교 수도승들도 수도복과 자기 밥그릇 딱 하나가 총재산입니다.”

 

“파계승들이 있나요?”

“많습니다. 도중에 못 하겠다고 많이 포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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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묘교회 데오빌로 수도사와 대화하고 있다.

 

내가 수도사에 대하여 쓴 책 5권을 가지고 갔었습니다. 선물로 5권을 드렸습니다. 그 책을 보면서 수도사님이 말했습니다.

“목사님! 이런 것도 다 버리십시오. 단순하십시오. 다른 사람 흉내 내지 마십시오. 시대에 맞게, 목사님 영성에 맞게 수도 규칙을 만드십시오. 초창기 수도원 설립자들이 다 그렇게 하였습니다. 영성은 고백이 아니라 삶 그 자체입니다. 너무 많이 알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님만 알면 됩니다. 이스라엘에서 제일 큰 수도원은 마르사바 수도원입니다. 사막에 샘을 팠는데 물이 오염되어 마실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빗물을 받아먹습니다. 그 많은 수도사들이 목욕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사막이라 전기를 끌어 갈 수가 없어서 전기도 없습니다. 그런 곳에서 위대한 성인이 많이 배출되었습니다. 그래서 최고의 수도원이 되었습니다. 기도 중에 최고 기도는 찬미입니다. 악기 중에 최고의 악기는 목소리입니다. 찬미로 기도하는 것은 참으로 좋은 자세입니다. 기독교에 성인이 없는 것은 수도원이 없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데오빌로 수도사님은 내게 거침없이 말해주셨습니다.

“한국교회가 지금 하락세입니다. 대안을 수도원 운동으로 보고 있는 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목사님! 교인들의 수가 줄어가는 것에 신경 쓰지 마세요. 하나님이 하실 일입니다. 수가 늘어나면 무엇 하나요? 정말 필요한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양이 아니고 질입니다.”

 

“하루 일과는 어떤가요? 궁금합니다.”

“잠을 두 번에 나누어 자고 있습니다. 저녁 식사 후 잡니다. 11시30분에 깨어 1시까지 기도합니다. 그리고 4시 반에 일어납니다. 만물이 하루를 시작할 때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그리고 중간시간은 수도원의 각종 일들을 다 거들어야 합니다. 바쁜 일과입니다.”

 

“혹시 내가 이곳에 와서 한 달 같이 살면서 수도생활을 배울 수 있을까요?

“강 목사님은 그럴 필요 없습니다. 그냥 시작하세요. 단순하게 가장 맞는 방법으로 수도를 시작하세요.”

 

두 시간이 잠간 지나갔습니다. 그는 나에게 수도사로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하여 주셨습니다. 한국인이 이런 곳까지 깊숙이 파고 들어와 있는 것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수도원의 윤곽을 잘 그린 흐믓함으로 헤어졌습니다. 조용한 면접실 밖으로 나왔습니다. 수많은 관광객이 콩나물시루처럼 바글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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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는 사막길을 지나다보면 와디켈트라는 협곡이 있다. 그 황량한 길 절벽에 남자들만 수도하는 수도원을 세웠다.

 

성 죠지 수도원(Saint George Monastery)

 

어제 차가 펑크가 났습니다. 긴급으로 스페어로 갈아 끼웠기에 중고 타이어를 사서 가지고 가야 안심입니다. 이스라엘 타이어 가게는 비싸다고 강종인 목사님이 우리 일행을 아랍 지역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타이어를 100 세겔(약 3만원)에 사서 스페어로 달고 나올 때 아랍인 두 명이 앞문을 두드렸습니다. 무엇을 두고 온 것이 있는 줄 알고 운전석 옆에 앉았던강 목사가 창문을 열었습니다. 순간 한 사람은 강종인 목사를 치고 한 명은 가방을 강탈하려고 잡아 당겼습니다. 앞자리에서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나는 순간적으로 문을 열고 내리려고 하는데 내 뒤에 앉았던 황수현 집사가 나를 잡았습니다.


“달려!” 누군가가 소리를 질렀습니다. 운전하는 이승훈 목사가 차를 잽싸게 출발시켜서 상황이 끝났습니다. 결론은 강종인 목사 가방이 찢어지면서도 빼앗기지 않았고, 나도 내리지 못하였습니다. 내가 내렸으면 큰일 날 뻔한 사건이 벌어졌었습니다. 정말 위험한 지역이었습니다. 봉변을 당할 뻔했습니다. 그리고 5분 정도 지나 예수님이 말씀하신 강도 만난 이야기 현장에 도착하였습니다.


조금 후 유대광야 속에 있는 성 죠지 수도원에 도착하였습니다. 정확하게는 호지바 죠지 수도원이라고 합니다. 어느 곳을 둘러보아도 사방이 사막입니다. 산 전체가 돌과 모래입니다. 그런 속에 물소리가 들렸습니다. 물소리를 찾아 가파른 낭떠러지를 조심스럽게 한참 내려갔습니다. 이미 겉옷까지 땀으로 젖었습니다. 나귀를 끌고 온 베두인이 20불에 낙타를 타라고 합니다. 그러나 악착같이 걸었습니다. 4세기에 세워진 수도원이니까 1600년 동안 걸어 다닌 수도사를 생각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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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녀(禁女)의 집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자는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심지어 암양, 암나귀까지도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환상 중에 마리아가 나타나 들어왔습니다. 그 후부터 여자들은 살이 조금도 보이지 않게 한다는 조건으로 들어 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나와 같이 동행한 여자들은 치마를 빌려 완전히 몸을 가리고 들어갔습니다. 절벽, 가파른 낭떠러지에 두부를 깍은 것 같은 90도로 건물을 붙여지었습니다.

 

엄격한 집


수도사는 남자만 꼭 10명이었습니다. 규율이 너무나 엄격하여 감히 남자들이 들어와도 견디지 못 하여 나가서 10명이라고 귀뜸 해 주었습니다. 새벽 3시에 일어나서 하루 8번 기도를 드립니다. 절벽에 여기저기 굴들이 수없이 많았습니다. 모두 수도사들이 한번 들어가면 오랫동안 수도하며 나오지 않던 동굴입니다.

철저한 극기 생활을 하는 이유는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 돌릴 것을 찾으려는 것입니다. 먹고 자고 사는 것이 오직 하나님 영광이었습니다.

 

죠지의 수도생활


1600년 전 죠지는 낭떠러지 동굴에 들어갔습니다. 끈 끝에 바구니를 달았습니다. 그리고 밑으로 내려놓습니다. 동굴에서 나오지 않고 5년을 기도하였습니다. 기도하다가 배가 고프면 끈을 들어 봅니다. 바구니에 먹을 것을 누가 담아 놓았으면 묵직합니다. 그러면 끈을 당겨 꺼내 먹었습니다. 그러나 빈 바구니면 굶었습니다. 5년을 그렇게 살았습니다. 그런데 바구니는 거의 비워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누가 담아 놓았는지 죠지는 모릅니다. 바구니가 허공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습니다. 어떻게 들어갔는지 모르는 동굴이 위에 있습니다. 누군가가 먹을 것과 마실 것을 공급하여 주지 않으면 죽음입니다. 온전히 하나님만 의지한 5년이었습니다. 거적담뇨 하나 가지고 5년을 살았습니다. 땅을 요 삼아 하늘을 이불 삼아 돌을 베게 삼아 더위를 친구삼아 살았던 그 동굴이 수도원이 되었습니다. 그 동굴은 오늘 여기 서있는 나에게 말없는 말을 강력하게 하여 주고 있었습니다. 눈물이 핑그르 돌았습니다.

오직 하나님만 찾았던 수도사들의 영성을 평안하게 살고 있는 하나님의 종들에게 어떻게 전달할 지 새로운 고민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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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죠지가 5년동안 내려오지 않고 하나님과 대화한 곳이다. 음식물을 전달했던 두레박과 거처가 인상적이다

 

본능을 거절한 삶


성욕, 식욕, 잠욕 그리고 소유욕, 명예욕 그리고 안전욕을 모두 초월한 삶을 살았습니다. 꼭 그렇게 살아야 하느냐고 묻고 싶기도 할 것입니다.

전기도 전화도 없는 화순 화학산 골짜기에서 8년째 살고 있는 이명길 수도사를 만나고 이스라엘로 들어 왔습니다. 산속까지 찾아 갔습니다. 핸드폰 전화가 되지 않는 지역이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곳에서 혼자 수도하며 살고 있는 지 초인간같이 생각되었습니다. 조용히 물었습니다.

“언제 수도를 끝낼 것입니까?”

그가 내 눈동자를 바라보면서 말했습니다.

“강 목사님! 두 가지가 완성되면 수도의 완성입니다. 하나는 내 속에 음욕이 사라지면 수도의 완성입니다.”

산속에서 혼자 8년 살면서 음욕이 사라져야 수도의 완성이라는 말에 놀랐습니다.

“또 하나는요?”

“내 눈에서 한 시간에 한번 씩 예수님이 나를 구원하여 주신 십자가 감격의 눈물이 흐르면 수도의 완성입니다.”

한국말인 데 도대체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한 달에 한 번도 십자가 감격에 눈물을 흘려 보지 못 하는 나로서는 꿈만 같았습니다.

“제가 충주에 수도원을 세웠습니다. 같이 가서 살지 않으시렵니까?”

그는 한 마디로 거절하였습니다.

“이 곳을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성 죠지 수도원을 나서며


성 죠지 수도원에서 차로 돌아 와 보니 겉옷까지 땀으로 젖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더워도 더운 줄 몰랐고, 땀나도 땀난 줄 몰랐고, 힘들어도 힘든 줄 몰랐습니다. 평생 수도원 경내를 벗어나지 않고 오직 하나님만 생각하며 이 세상을 지내는 10명 수도사들의 거룩함이 찡하게 나를 사로잡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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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죠지의 수도 동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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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83 선교화제현장 [기획2] 카페 교회 1세대 목사들의 생존법 file 뉴스엔죠이 2018-04-29 225
3182 순전한신앙이야기 교회는 세상의 희망도 변화도 아니다 [1] 황부일 2018-04-28 269
3181 인기감동기타 ⑫빛으로 산다는 것 김남준 목사 2018-04-26 246
3180 인기감동기타 ⑪목사는 학문인이어야 한다 김남준 목사 2018-04-24 141
3179 경포호수가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 file 피러한 2018-04-21 187
3178 더깊은신앙으로 [이지현의 두글자-옹근] 비우면 채워주시니 온전하지 않겠는가 최용우 2018-04-19 278
3177 순전한신앙이야기 대체적으로 교인들은 잘못된 가르침을 더 좋아한다 황부일 2018-04-18 221
3176 선교화제현장 [기획1] '카페 교회'를 아십니까? file 뉴스엔죠이 2018-04-17 187
3175 인기감동기타 ⑩현대사회를 어떻게 볼 것인가? 김남준 목사 2018-04-16 148
3174 경포호수가에서 편하지만 외롭다... file 피러한 2018-04-03 129
3173 순전한신앙이야기 그리스도의 옷은 벗고 세상 옷을 입는 현대 교회들 황부일 2018-03-31 530
3172 인기감동기타 ⑨소명 없이 목회는 없다 김남준 목사 2018-03-30 267
3171 순전한신앙이야기 은혜와 율법관계 황부일 2018-03-25 253
3170 인기감동기타 ⑧신학교육 없이 조국교회는 없다 김남준 목사 2018-03-22 71
3169 경포호수가에서 추한 인간의 모습 file 피러한 2018-03-20 137
3168 인기감동기타 ⑦목양의 전통을 회복하자 김남준 목사 2018-03-16 212
3167 순전한신앙이야기 《교회는 오직 교회 구원만 말해야 한다》 황부일 2018-03-09 210
3166 경포호수가에서 갈릭 소녀들의 감동... 피러한 2018-03-08 101
3165 인기감동기타 ⑥성화를 목표로 목회하자 김남준 목사 2018-03-07 289
3164 인기감동기타 ⑤교리교육 없이 그리스도의 제자는 없다 김남준 목사 2018-03-04 152
3163 인기감동기타 ④설교의 영광을 회복하라 김남준 목사 2018-02-27 115
3162 순전한신앙이야기 《하나님의 구원이 취소될 수 있는가?》 황부일 2018-02-22 363
3161 인기감동기타 ③회심 없는 목회는 없다 김남준 목사 2018-02-21 167
3160 인기감동기타 ②예배의 감격은 사라졌는가? 김남준 목사 2018-02-20 134
3159 인기감동기타 ①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말한다 - 존재의 울림 file 김남준 목사 2018-02-10 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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