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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출처 :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6985 

이스라엘 수도원을 찾아서(4)유티미우스 수도원, 네게브 사막 수도원

당당뉴스 2016.8.7



 목회하고 30대 초반부터 나는 독일 수도원에서 들어가 책을 쓸 수 있는 기회를 몇 번 가졌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우연이 아니라 섭리였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벼락치듯 수도원 영성이 좋아졌습니다. 수도원을 세우고 싶다는 꿈이 생겼습니다. 꿈은 욕심이 아니라 방향입니다.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였습니다. 종교마다 모두 수도원이 있습니다. 그래서 천주교 수도원, 유대교 수도원 그리고 불교 수도원까지 다녀 보았습니다. 교리는 달라도 수도하는 근본 자세가 같았습니다. 거룩과 청빈과 금욕 그리고 순복이었습니다. 그 후 이스라엘 수도원을 보고 싶었습니다. 한 달 동안 이스라엘에 들어가서 4가지와 싸워가며 91 곳 수도원을 찾아갔습니다.
 
 1. 더위와의 싸움


 매일 45도 올라가는 데 수도원이 있는 사막을 걷는 것은 차라리 싸움이었습니다.
 
 2. 테러와의 싸움


 차를 세워 놓으면 털리기가 비일비재였습니다. 길거리 날치기가 기승을 부렸습니다. 강도를 만나기도 하였습니다.
 
 3. 언어와의 싸움


 영어 하나로 버텨야 했습니다. 영어가 통하지 않는 수도원이 40곳이 넘었습니다.
 
 4. 물질과의 싸움


 7명이 매일 자는 비용, 먹는 비용, 차 렌트비, 장거리를 달리니까 이틀이 멀게 휘발유 공급, 수도원 감사헌금 하루에 거의 100만원 정도씩 한 달을 버텨야 하는 싸움도 수월하지 않았습니다. 나무는 두 가지가 나무입니다. 보이는 나무 즉 줄기입니다. 보이지 않는 나무 말하자면 뿌리입니다. 줄기만 나무가 아닙니다. 뿌리만 나무도 아닙니다. 줄기와 뿌리가 다 나무입니다.


복음도 마찬가지입니다. <보이는 복음>과 <보이지 않는 복음>이 있습니다. <줄기 복음>과 <뿌리 복음>이 있습니다. 한국 교회는 130년 역사를 통하여 <보이는 복음> <줄기 복음>을 발전시켰습니다.  <성장신학>으로 성장한 교회만 교회로 여겼습니다. <번영신학>으로 큰 교회만 성공한 교회로 취급하였습니다. <신유신학>으로 신유의 은사를 강조하였습니다. <기복신학>으로 축복을 강조하였습니다. <승리신학>으로 믿음의 승리를 외쳤습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복음> <뿌리 복음> 분야는 텅빈 공간이 되었습니다. 뿌리는 수분을 빨아서 모두 위로 공급합니다. <비움신학>이 없었습니다. <청빈신학>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내려놓음신학>이 눈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십자가신학> <고난신학>은 천대를 받았습니다. <보이는 복음>으로 교회가 생존하여 왔습니다. <보이지 않는 복음>의 수도원 공동체가 텅빈 공간으로 남아 있는 현실입니다.


 수도원 중심 교단


 지나놓고 보니 모두가 하나님 은혜였습니다. 우리 교회 의사 현 영근 권사님이 사막에서 할 달 동안 지낼 것을 생각하며 예상되는 병에 대한 처방 약을 골고루 준비하여 주었습니다. 그러나 한번도 풀러 본 적 없었습니다. 7명 모두 건강한 몸으로 일하게 하나님이 어루만져 주셨습니다.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우리나라는 기독교를 감리교, 장로교, 침례교, 성결교, 순복음, 구세군, 성공회등으로 나누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그렇지 않습니다. 아르메니안, 콥틱, 정교회, 도미니칸, 프란시스칸등으로 나누고 있습니다. 이런 기독교 종파의 핵심은 수도원이었습니다. 교단장이나 지도자가 수도원에서 배출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수도원 신학>으로 신앙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수도원 공동체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천주교 예를 들어 봅니다.


 천주교 수도 단체


가르멜 남자 수도회           성 가밀로 수도회                구속주회
글라렛 선교 수도회           꼰솔라따 선교 수도회          도미니코 수도회
라자르 수도회 FSC           로가찌오니스티 수도회         마리스타 교육 수사회
마리아의 아들 수도회(원죄 없으신 잉태의 아들 수도회)   마리아회
말씀의 선교 수도회           살레시오회                       삼위일체 수도회
성모 승천 수도회(성모 승천의 아우구스띠노 수도회)      성 바오로 수도회
베네딕토회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성 베네딕도회 남양주 수도원(요셉수도원)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 전교회
아우구스띠노 수도회          예수의 작은 형제회           예수회
아톤멘트의 프란치스코 수도회(Franciscan Friars of the Atonement)
오블라띠 선교 수도회         천주의 성 요한 수도회       프란치스코회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 작은 형제회(프란치스코회) 카푸친 작은 형제회

가르멜 수녀회                  거룩한 열정의 수녀회         경로 수녀회
그리스도 왕 선교 수녀회     그리스도의 교육 수녀회      그리스도의 성혈 흠숭 수녀회
글라렛 선교 수도회           까리따스 수녀회                노틀담 수녀회
느베르 애덕 수녀회           도미니코회                       성 도미니꼬 선교 수녀회
성 도미니꼬 천주의 모친 봉쇄 수녀원                         도움이신 마리아 수녀회
마리아의 딸 수도회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          마리아의 종 수녀회
메리놀 수녀회                 바오로딸 수녀회                 베네딕토회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                                 포교 성 베네딕도 수녀회
포교 성 베네딕도 수녀회 서울수녀원  보혈 선교 수녀회   대구수녀원
사랑의 선교 수녀회          사랑의 성모 수녀회 B.P.S
사랑의 씨튼 수녀회          살레시오 수녀회                 삼위일체 수녀회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성 베네딕도 수녀회             선한 목자 예수 수녀회
성 골롬반 외방 선교 수녀회   성 글라라 수도원             성령 선교 수녀회
성모 승천 봉헌자 수녀회    성모 영보 수녀원                성모 자헌 애덕의 도미니꼬 수녀회
성 바오로 딸 수도회         성심 수녀회                       미리내성모성심수녀회
성가소비녀회                 성체 선교 글라라 수녀회       세례자 성 요한 수녀회
스승 예수의 제자 수녀회    엄률 씨토회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
예수 고난 관상 수녀회       예수 고난 수녀회               예수 마리아 성심 전교 수녀회
예수 성심 전교 수녀회       예수 성심 시녀회               예수 수도회(동정 성모회)
예수의 작은 자매들의 우애회                  원죄 없으신 마리아 교육 선교 수녀회
위로의 성모 수녀회           전교 가르멜 수녀회           착한 목자 관상 수녀회
착한 목자 수녀회             천주 섭리 수녀회              카르투시오 은수 관상 수녀회
트로와 사랑의 성모 수녀회      프란치스코회              성심의 프란치스코 수녀회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꼬 수녀회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전교 수녀회
성 가정의 카푸친 수녀회                                       성 프란치스코 의료 봉사 수녀회

 

다 열거하지 못 하였습니다. 수도원을 지키며 신앙을 전수시키는 수도사들이 많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 나라 기독교는 이 분야가 텅비어 있습니다. 줄기없는 뿌리, 뿌리없는 줄기는 나무가 아닙니다. 교회없는 수도원, 수도원없는 교회는 한 쪽만 존재하는 것임을 알게 하여 주셨습니다.


 어떤 감리교 목사님의 질문


 내가 수도원을 세우려는 의도를 알고 감리교 한 목사님이 카톡으로 질문을 주셨습니다.

 “강목사님! 교회의 위기를 걱정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하여 감리교 영성 회복입니다. 요한 웨슬리는 ‘기독교는 기본적으로 사회적 종교다. 기독교를 고독한 종교, 사회로부터 격리시키는 종교로 바꾸는 것은 기독교를 파괴시키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웨슬리 말처럼 사회속에서 의로운 감리교회를 회복할 때 신뢰와 존경을 받을 있고 기독교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데 목사님 생각은 어떠신가요?”
 이에 대하여 저는 대답하였습니다.
 
 “내 견해는 감리교도 1%가 수도원에서, 99%가 수도원의 영성으로 세상에서 살기를 원합니다.”
 

 교회 영성과 수도원 영성


 교회와 수도원은 새의 양 날개같이, 기차길의 두 레일과 같이, 수레의 두 바퀴같이 공존하여야 합니다. 교회가 타락할 때 수도원은 영적 정수기 역할을 하여 주었습니다. 반대로 수도원이 타락할 때 교회가 중심을 잡아 주었습니다. 거룩, 청빈, 순복 그리고 노동의 영성이 수도원의 영입니다. 이런 영성을 교회로, 그리고 세상으로 흘러 보내는 저수지가 수도원이 되어 왔습니다. 교회가 바로가지 못 할 때 수도원이 책망하여 주었고, 수도원이 타락할 때 교회가 바로 잡아 주었습니다.
 
 불교도 절과 수도원이 공존하고 있었습니다. 수도를 통과하여야 불교 스님이 됩니다. <지리산 스님 이야기>라는 책이 있습니다. 불교 수도승 이야기가 있습니다. 동굴속에서 3년을 지내며 수도하던 스님 이야기가 사람같지 않은 사람임을 알려 주고 있습니다. 비록 하나님을 위한 수도는 아니지만 그들의 수도하는 자세만은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세상을 등지고 동굴속에서 3년을 살았던 이야기입니다. 겨울이면 바위틈으로 불어 오는 칼 바람을 맞으며, 여름이면 지독한 산 모기에 뜯기며 살아온 3년입니다. 겨울에 이불 하나 뒤집어 쓰고 밤새워 꼬박 기도하고 나니 밖에는 눈이 쌓여 있었습니다. 소복히 쌓인 눈을 밟아 발자국 내기가 아까워 눈녹을 때까지 동굴속에서 기다리던 마음이 아름다웠습니다.


 일년 반은 하루에 미숫가루 3 숟가락을 먹고 금욕하였습니다. 아무리 감추어도 쥐들이 찾아서 먹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밖에 가서 열매를 따서 쥐가 오기를 기다렸다가 쥐들에게 먹이를 주었습니다. 자기 양식 미숫가루는 땅에 파묻고 깔고 앉았습니다. 쥐들과 친해져서 같이 지냈습니다. 새들도 찾아옵니다. 새들에게 먹이를 줍니다. 새들과 동무가 되었습니다. 자연과 하나가 된 셈입니다. 털신을 신고 있었는데 참새들이 와서 털을 한 개 두 개 뽑아갔습니다. 자기들 집을 지으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자기 정립을 위하여 수도한 불교 수도승 이야기는 깊은 감동이었습니다.

 그런데 한국 기독교에는 이런 과정이 생략되어 있습니다. 한국 교계 지도자들에게는 <수도>가 없습니다. 한국 교회가 5만개로 성장하였다면 수도원도 적어도 500개 정도는 있어야 균형이 맞는다는 사실을 일았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수도원을 보기로 작정한 것입니다.


 예수님 당시 예루살렘 인구는 5만 정도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베드로로 인하여 하루에 3천명, 5천명 회개하고 돌아 왔습니다. 지금은 예루살렘에 이스라엘 인구의 10분 1 정도인 80만 정도가 살고 있습니다. 교회는 130개 정도, 크리스챤은 15,000-20,000명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비잔틴 시대에는 수도원만 500개 가량이 있었습니다. 거의 사막에 있었습니다. 지금은 거의 폐허가 되었습니다.


 수도원이 폐허화되는 이유가 몇 가지 있습니다. 한 마디로 말하면 세상이 수도원에 들어오면 폐허화되었습니다. 특별히 돈과 수도원이 합하면 수도원은 어김없이 폐허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성묘 수도원은 3개월 지날 때마다 수도원의 모든 돈을 다 비웁니다. “내게 은과 금은 있거니와 예수님이 사라졌다”는  고백이 나오지 않게 합니다. 실제로 예루살렘 중앙에 있는 수도원을 방문하였습니다. 게스트룸이 많았습니다. 수도원 운영을 위하여 관광객을 유치하다 보니 수입이 좋았습니다. 공간을 점점 방으로 개조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지금은 고급 호텔이 되었습니다. 수도원은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폐허가 된 수도원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유티미우스 수도원(Euthymius Monastery)


 이스라엘 최고 수도원 중에 하나였습니다. 유티미우스 수도원은 이미 폐허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나 너무나 귀중한 곳이었기에 그 곳이 지금은 국립공원이 되어 있습니다. 폐허가 되어버린 이 수도원을 보려고 9천원을 지불하고 입장하는 사람은 적었습니다. 그래서 25명 이상 될 때에만 옆에 국립공원에서 파송되어 직원이 열어주고 있습니다. 이 곳을 찾았습니다. 아무도 없는 폐허였습니다. 그러나 옛날 수도원 번성시대 흔적이 말없는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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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티미우스 수도원 전경

 

유티미우스(Euthymius)는 377년 멜리테(Melitene)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습니다. 멜리테는 터키의 동쪽, 오늘날 아르메니아의 수도 예레반(Yerevan) 지역입니다. 그는 어린 시절을 교회에서 보냈습니다. 유티미우스는 장성하여 멜리테 주변의 수도사들을 책임지는 성직자로 안수를 받았습니다. 29살 때 예루살렘으로 성지순례를 떠났습니다. 성지순례 후 그는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그는 유대광야에서 평생 수도사로 살기로 결심했습니다. 405년 유대 광야의 파란 수도원(Pharan monastery)에 도착한 유티미우스는 광야에서 수도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유대 광야의 수도원은 채리톤이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유티미우스에 의해 크게 발전했습니다. 유티미우스는 동료 데옥티스투스(Theoctistus)와 함께 와디 무할릭(Wadi Mukallik/ Nahal Og) 절벽에 데옥티스투스 수도원을 세웠습니다. 와디 무할릭은 예루살렘과 모압 산지를 연결하는 가장 짧은 길이지만 매우 험한 골짜기를 지나야 합니다.


 유티미우스에 의해 시작된 데옥티스투스 수도원은 유대 광야의 첫 번째 코노비움 수도원입니다. 코노비움 수도원은 공동체 수도원입니다. 이후 데옥티스투스 수도원을 떠난 유티미우스는 홀로 유대광야로 들어가 경건 생활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코노비움인 카파바리차(Caparbaricha) 수도원을 헤브론 산지에 세웠습니다. 그 후 미쇼르 아둠밈(Mishor Adummim)에 라우라 수도원을 설립했습니다. 그가 세운 세 번째 수도원을 후세 사람들은 유티미우스의 이름을 따 유티미우스 수도원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유대 광야의 수도원은 처음부터 국제적으로 영향을 주었습니다. 유티미우스의 초기 수도사들은 거의 모두 해외 출신들입니다. 멜리테(Melitene) 출신인 유티미우스, 유티미우스의 초기 동료 세 사람 모두 갑바도기아 출신이었습니다. 유대 광야의 많은 수도사들은 소아시아의 여러 지역 출신들이었습니다. 루기아(Lycia), 갈라디아(Galatia), 길리기아(Cilicia), 아르메니아(Armenia), 구브로(Cyprus), 그리스(Greece), 로마(Italy)에서 온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비잔틴 제국의 동쪽인 메소포타미아, 시리아, 아라비아, 그리고 이집트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유대 광야로 왔습니다.


 유티미우스의 활동 시기에 유대 광야에 수도사들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유티미우스를 따르는 많은 수도사들은 일반인들 사이에서 두루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예루살렘 교회를 포함한 여러 지역의 영적 책임자로 임명되었습니다. 유대 광야 수도사들의 경건은 많은 성도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유티미우스는 '예수 그리스도는 완전한 사람이요 완전한 하나님이시라'는 칼케돈 신조(creed of Chalcedon)를 적극 지지한 지도자였습니다. 수도원의 경계를 넘어 폭넓게 존경을 받았습니다.


 유티미우스는 473년 1월 20일 유티미우스 라우라 수도원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시릴은 유티미우스를 한 마디로 '유대 광야의 수도원을 발전시킨 위대한 선생(the great teacher)'이라고 평했습니다. 그는 예루살렘과 가능한 먼 곳에서 지냈습니다. 그는 종교적인 대외활동도 최소화했습니다.


 유티미우스를 밝은 성격의 사람이라고도 기록하고 있습니다. 키는 작고, 둥근 얼굴에 매서운 눈매(sharp eye), 넘실대는 하얀 수염을 가진 인물이었다고 합니다. 하나님에 대한 강한 믿음과 열정으로 유대 광야에서 한 평생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 묻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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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티미우스 수도원과 빗물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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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티미우스 수도원을 배경으로 한컷

 

수도사들의 영성은 맑은 영성입니다.나이 많은 한 수도사가 정원에서 흙을 고르고 있었습니다. 그때 그 수도원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되는 조금 교만한 젊은 수도사가 그에게 다가왔습니다. 경험 많은 수도사는 후배 수도사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단단한 흙 위에다 물을 좀 부어주겠나?”

 젊은 수도사가 물을 부었습니다. 그러자 물은 옆으로 다 흘러가 버렸습니다. 그러자 나이 많은 수도사는 옆에 있는 망치를 들어 흙덩어리를 깨뜨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부서진 흙을 모아놓고 젊은 수도사에게 다시 한 번 물을 부어보라고 말했습니다. 물은 잘 스며들어 부서진 흙을 흠뻑 적셔주었습니다. 나이든 수도자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제야 흙 속에 물이 잘 스며드는구먼. 여기에 씨가 뿌려진다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것이야. 우리 역시 깨어져야 하나님께서 거기에 물을 주시고, 씨를 뿌려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게 되는 거지. 우리 수도사들은 이것을 '깨어짐의 영성'이라고 한다네."


 교만한 마음에는 하나님이 역사하실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때때로 하나님은 우리를 깨뜨리십니다. 깨지고 부서질 때 아프고 고통스럽지만 이렇게 고백해야 합니다.
 “하나님, 나를 다루어주세요. 내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사람이 되겠어요.”
 그리고 불편함을 참고 나가는 이만이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수도 생활은 기독교 영성에 최고의 영성입니다. 그렇기에 수도원 영성이 기독교 영성에 제시하는 수준은 최고의 수준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해지는 저녁에 수도원을 찾았었습니다. 지는 해처럼 번성했던 시대를 지나 폐허가 되어 버린 유티미우스 수도원이 영적으로 다시 복원될 날을 기대하며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네게브 사막 수도원(Negev desert Monastery)


 우리나라는 산이 70%인데, 이스라엘은 사막이 70%입니다. 특히 네게브 사막에는 바란 광야, 신 광야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미 언급한 대로 비잔틴 시대에는 이 곳에 500여 곳 수도원이 있었다고 알려진 곳입니다. 사막에 지금은 폐허가 된 수도원이 몇 곳 있었습니다. 그 중에 세 곳을 다녀 왔습니다.


 아브다트 수도원(En Avedat Monastery)
 쉬브타 수도원(Shivta Monastery)
 맘쉬트 수도원(Mamshit Monast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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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브닷 국립공원내 전시된 각종 향료들 유향 몰약등등의 향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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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브닷의 세개의 예배실 중 북쪽 예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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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페르시아등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내의 항구를 통해 로마로 향하는 향료길

 

이스라엘 수도원을 돌아 보던 중 마지막 탐방은 네게브였습니다. 예루살렘에서 새벽 5시 경에 출발하였습니다. 8시경에 네게브 광야에 도착하였습니다. 바란 광야, 신 광야입니다. 이과수 폭포를 보지 못 한 사람을 폭포를 보았다고 말하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만리 장성을 걸어보지 못 한 남자는 남자가 아니라는 말도 있습니다. 광야를 보지 못 한 사람은 광야를 말할 수 없습니다. 이스라엘은 광야의 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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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쉬브타의 대형 포도즙 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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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쉬브타의 예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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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게브 사막 맘쉿에 위치한 수도원 예배실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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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마의 귀부인들이 페르시아 및 인도의 고급 향료를 원했기때문에 향료들이 운반되어지는 향료길이 생겨났다. 그 중간에 이들이 안전하게 쉬어갈 수 있도록 나바티안들이 거점을 만들었다. 맘쉿은 그 몇개의 거점중에 하나이다. 후에 로마에 의해 나바티안 왕국은 멸망했지만 다 떠나버린 이곳에 비잔틴 시대에 들어서 핍박받는 크리스찬들이 사막에수도원이 세우게 되었다.

 


 “광야는 위대하고 거룩한 기독교 도시다.”


 이스라엘 광야에서 나온 말입니다. 2,000년도에 이스라엘 광야 발굴이 시작되었습니다. 불과 20년 전입니다. 발굴하던 고고학자들은 놀라운 발견을 하였습니다. 유대 광야에서 위대한 기독교 영웅들이 많이 배출되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맥이 중세 시대 기독교를 이끌었습니다.


소위 라우라 공동체들이 광야 여기저기에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라우라란 위대한 스승을 중심으로 모이는 공동체를 말합니다. 중세시대에 유대 광야에는 28,000명에서 30,000명 가량의 수도사들이 살고 있었음을 찾아 냈습니다. 당시 인구에 비하면 엄청난 수입니다. 기독교 핍박 시대에 기독교인들이 마음 놓고 정착할 수 있었던 곳은 광야 사막이었습니다. 좋은 땅은 핍박자가 살았고, 살기 좋지 않은 광야에는 피핍박자 그리스도인들이 숨어 살았습니다.


 특별히 나바타인(nabatean 기독교인들은 아예 광야에 도시를 형성시켰습니다. 네게브 사막은 이들의 차지가 되었습니다. 이들은 광야에서 유향이나 몰약을 제조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인도에서부터 로마까지 2400km 육로를 걸어 다니며 판매하였습니다. 네게브 사막에서 로마까지는 1,800km의 길이었습니다. 이 길을 향료길(spice road)라고 부릅니다. 로마는 이 향료를 미치도록 좋아 하였습니다. 제품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그래서 향료길 30km 마다 초소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로마 시대에 로마 군인들이 이 행상들을 지켜 주었습니다. 이들이 로마로 향료를 날라다 주었기 때문입니다. 대신에 로마는 이들로부터 세금을 거두었습니다. 점점 세금이 많아졌습니다. 이 때 광야에 발전하였던 도시가 4곳입니다. 할루자(Haluza), 쉬브타(Shivta), 아브닷(Aevdat) 그리고 맘쉿(Mamshit) 지역입니다.


 이들이 광야에서 발전시킨 것이 이스라엘 광야 수도원입니다. 그래서 이 곳은 수도원의 밭이 되었습니다. 수도원 문화가 되었습니다. 수도원 꽃이 되었습니다. 이들 수도원을 둘러 보았습니다. 지금은 폐허지만 말없는 말이 들렸습니다. 광야에서 방해받지 않고 신앙생활하던 수도사들의 모습이 생생이 보였습니다. 로마는 수입이 짭짤하였습니다. 어느 날 로마는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세금을 받지 말고 아예 이 도시를 점령하자.”

 그래서 이 네 도시에 로마가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이들이 기독교인이 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들에 의하여 복음이 로마로 들어가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수에즈 운하가 생기면서 운반 시절이 좋아 지자 향료길은 사라졌습니다. 로마가 점령하고 지배하게 된 것이 이 네 도시가 사라지게 된 동기가 되었습니다. 이스라엘에서 수도원이 가장 많은 곳은 역시 네게브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폐허가 되었습니다.


 벤구리온 기브츠


 바로 이 수도원 지역에 벤구리온 기념 공원이 있었습니다. 그 곳에 벤구리온과 그의 아내 묘가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그 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벤구리온 수상이 생을 마감한 스데 보게르(Sde Boker) 기브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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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게브 사막 한가운데 있는 벤구리온의 사막 집 전경


 이스라엘 백성들은 70년 7월 9일 나라를 잃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1948년 5월 14일에 독립하였습니다. 우리나라도 같은 해 8월 15일 나라를 세웠습니다. 이스라엘의 국제 공항 이름은 벤구리온(David Ben-Gurion)입니다. 벤구리온(David Ben-Gurion 1886~1973)은 이스라엘 초대 수상이었습니다. 그는 13년동안 나라를 잘 다스렸습니다. 수상직을 마치는 날 그는 기사에게 말했습니다.
 “차를 네게브 사막으로 몰아라.”


 벤 구리온은 네게브 지방의 기부츠 스데 보케르(Sde Boker)로 들어 갔습니다. 그리고 기브츠 가족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1963년 그의 나이 67세 때였습니다. 기브츠에서 그에게 베푼 특전은 4평짜리 방 하나였습니다. 그가 살던 집에 가보니 그의 방이 4평이었고 그 옆에 아내의 방, 그리고 서재 그리고 거실이 있었습니다. 초라한 집입니다. 침대는 혼자 겨우 잘 수 있을 정도로 좁았습니다. 침실에는 간디 사진이 걸려 있었고, 거실에는 링컨 사진이 있었고 서재에는 모세 조각이 있었습니다. 그 집을 지키고 있는 여자가 나에게 물었습니다.

 “왜 침실이 다르냐고 묻지 않아요?”


 그래서 내가 미안하고 말하고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벤 구리온은 이 곳 서재에 5천권, 텔아비브 서재에 2만권이 있었습니다. 책읽기를 좋아하여 하루 3시간 자느라고 아내와 같이 살 수 없었다고 합니다. 벤구리온이 기브츠에 도착한 그는 말했습니다.

 “이스라엘의 앞으로의 희망은 사막 개척에 달려 있다. 나는 이 사막을 개척하여 이스라엘에 쓸모 있는 땅을 한 평이라도 늘리겠다.”
 그리고 이어서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나는 이 광야에서 우리의 창조능력과 개척정신의 유무를 테스트 받을 것이다.”


 그는 1973년 12월 1일 87세로 숨을 거둘 때까지 사막을 농토로 개간하는 일에 헌신하였습니다. 그가 죽자 그의 재산으로 남은 것이라고는 입었던 옷 한 벌과 신발 한 켤레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개간한 사막의 토지만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두 가지 정신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남겨주었습니다. 하나는 무소유 정신이고 다른 하나는 개척정신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를 존경하여 국제 공항 이름을 벤구리온이라 부르며 영원히 그를 기념하고 있습니다.

 수도원이 많은 네게브에서 그는 수도생활을 한 것같았습니다. 네게브는 폐허가 된 수도원이 많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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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구리온 메모리얼 파크 내 벤구리온의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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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구리온 부인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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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구리온의 침실 - 침실에도 책이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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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수리온의 서재 이곳에 5000권의 책이 있으며 텔아비브의 박물관에 15000권의 책이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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