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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비 소리처럼 치열한…재가불자들의 하안거 ‘수행 열기’


경향신문 원문 l 입력 2018.06.18 20:58  


충주 석종사 하안거 선원 ‘화두’에 매달린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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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3개월 동안 외부 출입을 끊고 선원에서 집중수행하는 불교계 하안거 철이다. 하안거와 겨울 동안거 때면 전국 선방 안팎에는 긴장감이 감돈다. 엄정한 규칙 아래 안거에 든 수행자들이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열의 때문이다. 밖에서 문을 걸어잠근 채 홀로 용맹정진하는 무문관은 경외심마저 들게 한다.


올해 하안거가 8월 말까지 이어지고 있다. 조계종단 일부 스님들의 비위 의혹이 불거지면서 종단 안팎이 부산스러운 때다. 종단 개혁과 청정승가 구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 와중에 올 하안거에는 전국 90여개 비구·비구니 선원에 2000여명의 스님이 참여했다. 예년과 비슷한 숫자다.


스님만이 아니다. 재가불자들도 안거에 들었다. 머리 깎고 승복은 입었지만 공부하지 않는 스님들에게 장군죽비를 내리치는 것이다. 안거에 든 스님과 재가불자들은 제대로 된 수행이야말로 청정승가의 바탕이라 여긴다. 1700여년 한국불교를 지탱하는 진짜 힘이라 믿는 듯하다.


 재가불자들의 안거는 일부 사찰, 도심 속 선방에서 ‘재가자선원’ ‘일반선원’ ‘시민선원’ 등의 이름 아래 여름·겨울철에 진행된다. 불자들의 수행 열기도 스님만큼 치열하다. 승가는 스님만이 아니라 사부대중이 함께하는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최근 충주 금봉산 자락의 석종사 선원을 찾았다. 선승으로 손꼽히는 혜국 스님(70)이 선원장으로 주석하는 곳이다. 석종사에는 스님들의 ‘금봉선원’, 재가불자들의 안거처 ‘보월선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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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봉선원 아래에 자리한 보월선원도 금봉선원처럼 안거철 출입이 제한된다. 댓돌마다에 놓인 흰 고무신들로 정갈한 선방, 그 방 안의 맑고 향기로운 수행자를 떠올리게 한다.

혜국 스님은 “출가자가 스물여덟 분, 재가자 구십여 분이 안거에 들었다”며 “재가자도 간화선(화두를 잡고 하는 참선 수행)을 한다”고 밝혔다.


 재가자 안거는 예상보다 치열했다. 하루 10시간여 참선수행을 하는 엄격한 일과다. 보월선원의 ‘2018 무술년 하안거 정진 시간표’는 극히 간단했다. 새벽 3시 하루를 시작해 입선(참선수행에 들어감)과 방선(수행을 잠시 쉼), 예불, 공양이 전부다. 입선만 새벽, 오전과 오후, 저녁 4차례다. 공동생활이다 보니 선원 기강을 담당하는 입승, 차를 맡은 다각, 쉼터인 지대방 관리 등 수행자 각자가 소임도 맡았다.


수행 점검도 이뤄진다. 오른손가락 3개를 소지공양하며 수행한 혜국 스님이 격려와 질책의 소참법문을 한다. 수행자에게 강조하는 말은 무엇일까. “‘선 것은 익게 하고 익은 것은 설게 하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익은 것은 잠이 온다고 자는 것같이 익숙하고 감정·욕망에 휘둘리는 것을, 선 것은 수행같이 낯설고 어려운 것이죠. 선 것에 마음과 시간을 줘 익게 하라는 겁니다. 우리 속에는 검은 소, 흰 소 둘이 늘 같이 있어요. 결국 내가 어느 마음을 내느냐가 중요하죠.” 스님은 “화두를 놓치면 살아도 죽은 것이고, 들고 있으면 죽어도 산 것이라는 말로 화두를 놓치지 말라고도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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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국 스님은 이날 평소 즐겨 마시는 동춘차(東春茶)를 만드는 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 박동춘 소장 등 지인들과 햇차 차담도 가졌다. “나도 칠불암에 살 때 어깨너머로 7~8번 차를 만들어봤는데 한번도 만족스러운 차가 나온 적이 없어요. 어깨너머로 배운 차는 역시 어깨너머로 맛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을 했죠. 모든 일이 그런 것 같아요, 인생을 걸어야 제 맛이 나오고 제대로 일이 되고….”


박 소장이 차를 우려내며 “올해는 냉해로 찻잎이 얇아져 차가 예민해졌다”고 말했다. 스님은 찻잔을 내려놓으며 “맑은 기운이 좋네요”라고 답했다. “뜰의 매화도 겨울 추위에 따라 향기가 크게 달라요. 매운 추위를 견디면 향이 아주 좋지요. 매화나 차나 수행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고통을 견디고, 자기와의 싸움에 이기면 그만의 기운, 향이 있지요.”

<석종사(충주) | 글·사진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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