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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6136번째 쪽지!
□깨달음
더운 여름 날씨에 가끔 정신이 몽롱해지면서 깜빡깜빡 합니다. 등산을 하다가 절간을 지나면서 우연히 문 열린 선방을 들여다보게 되었는데, 안에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더라구요. 요즘 스님들은 더운 건 못 참나 봅니다.
제가 궁금한 것은 스님들은 산속의 그 혹독하게 추운 겨울과 여름의 더위와 벌레들을 어떻게 이기는가 였는데, 벌레들은 향을 피우니 없고 더위와 추위는 삼매경에 빠지면 몸이 그걸 못 느낀다고 합니다.
삼매경(三昧境)이란 잡념을 버리고 한 가지 대상에만 정신을 집중하다보면 어느 순간에 바른 지혜를 얻고 대상을 올바르게 파악하게 되어 깨달음을 얻게 되는 상태인데, 선방에 에어컨이 있다는 것은 스님들이 삼매경에 빠지지 못하고 딴생각을 한다는 뜻 아닙니까?
기독교인들은 깊은 기도를 통해 삼매경의 상태에 이릅니다. 그리하여 어떤 경점에 이른 상태를 초기 교부들은 ‘경성함’(watchfulness)이라고 했습니다. 한국말로 깨어있음, 각성, 알아차림, 견성, 깨달음, 득도 등등으로 표현을 합니다. 딱 정해진 한 단어가 없습니다.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마5:8)에서 ‘마음이 청결한’이 바로 경성함의 상태입니다.
도대체 마음이 청결하다는 것이 무엇입니까? 마음속에 아무것도 없다는 뜻인데, 평소에 우리 마음속에는 5만 가지 생각이 바글바글한데 어떻게 마음속을 텅 비웁니까? 마음을 비우는 수도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다만 관심이 없을 뿐이죠.
경성함에 이르면 정욕적인 생각과 말과 악한 행동에서 완전히 해방됩니다. 또한 하나님에 대해 알 수 있으며 감추어진 거룩한 신비를 꿰뚫어볼 수 있는 영안이 열립니다. ⓒ최용우
♥2018.7.27. 쇠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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