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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일기210-7.29】 벌집
주차장에 풀을 베는데 어디선가 갑자기 가미가제 공습기의 프로펠러 소리가 웽웽웽웽 들린다. 경운기 아래 커다란 말벌집이 있어 그걸 모르고 건드렸나보다. 손가락만한 누런 말벌들이 화가 나서 한 100마리가 일제히 이륙하여 나를 향해 돌진해온다.
음마... 나는 내가 이렇게 비호처럼 빠른 사람인줄 예전엔 미처 몰랐다. 번개처럼 도망쳤다. 이렇게 더운 날은 말벌들도 얼마나 독이 올라있는지 잘못 쏘이면 죽을 수도 있다.
아내가 날마다 차를 대고 아이들이 차에서 내리는 바로 옆이라 그냥 두면 안 될 것 같았다. 아내와 아이들이 무서워서 난리가 났다.
아내는 웅이 할머니에게 조심하라고 알려 드리고 이거...119를 불러야 하나? 웅이네 아저씨를 부를까?... 하고 있기에 뭘 이런 걸 가지고 119씩이나 불러? 긴 장대를 들고 가서 벌집을 따버렸다.
따놓고 보니 겁나게 크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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