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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일기215-8.3】 나무도 혼수상태
은행 다녀오는 길에 보니 길가의 나무마다 어떤 나무는 물주머니를 어떤 나무는 링거를 달고 있다. 하도 날씨가 더워서 사람뿐만 아니라 나무도 정신을 못 차리고 혼수상태에 빠져 있다.
나무가 병원으로 달려가 입원할 수는 없으니 사람이 출동하여 인공호흡을 시키고 링거를 달아서 응급처치를 해 놓은 것이다. 산과 들에 저절로 자라는 나무는 자생력이 있어 아무리 가물어도 스스로 살아갈 수 있지만, 도시에 옮겨 심은 나무는 오염된 공기와, 물이 스며들지 않은 땅과, 자동차 매연과, 산들보다 높은 온도 때문에 최악의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투를 벌이는 것이다.
도시라는 생태계는 사람뿐만 아니라 동식물들에게도 살아가는데 ‘편리함’을 제공할지는 몰라도 좋은 환경은 아닌 것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점점 도시로 몰려든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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