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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6162번째 쪽지
□삶에 대한 감사
“주님! 저의 삶을 무위도식(無爲徒食)하게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로 하여금 유명해지고 싶은 욕심이 생기지 않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아무 일 안하고 잘 살다가 조용히 사라지게 하여 주시옵소서.”
사람들은 유명해지고 싶어 합니다. 그 내면에는 ‘살아남고 싶다’는 생존에 대한 본능이 깔려 있습니다. 유명해지면 돈과 힘이 생기고 다른 사람들 보다 ‘생존율’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부자들 중에 무신론자들이 많습니다. 부(富)가 자신을 지켜준다는 신념으로 죽어라 재물을 모았기 때문입니다. 소외되고 가난하고 약한 자들이 종교를 많이 의지합니다. 신(神)이 자신을 지켜줄 것이라는 ‘생존본능’ 때문입니다.
저는 임종(臨終) 순간을 몇 번 보았습니다. 편안하게 천국으로 가시는 장로님도 보았고, 가스중독으로 죽어가는 사람을 업고 뛴 적도 있습니다. 그 순간에는 참으로 사람이 진지해지고 또 인간의 덧없음을 느끼게 됩니다. 가는 사람을 잡을 방법은 없더라구요.
신앙의 깊음에 천착(穿鑿)하게 되면 삶과 죽음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하여 이 세상에 큰 미련이 없는 상태가 됩니다. 이 세상에 미련이 없는데 유명한 것이 무슨 소용이며, 크나큰 업적을 남기는 것도 다 소용없으며, 기필코 살아남아야겠다는 ‘생존본능’도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냥 대충 살다가 조용히 이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것이 가장 잘 살다 간 사람이라는 것을 저는 알아버렸습니다. 벽에 똥칠할 때까지 잡은 것을 놓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다가 평생 쌓은 것 다 까먹고 추접스럽게 가는 유명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이러한 사실을 빨리 깨닫게 해 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최용우
♥2018.8.29. 물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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