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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일기250-9.7】 잘 안 들린다.
<나의사랑 나의신부>라는 영화를 봤다. 남편 조정석은 9급 동사무소 말단 공무원으로 살다 우연히 시인을 만나 시를 쓰게 되면서 시에 푹 빠져버렸다. 아내 신민아가 자궁근종으로 배가 아프다고 몇 번이나 소리를 지르다 쓰러져 병원 응급실에 실려 갔다.
남편: “배가 아프면 아프다고 얘기를 했어야지...” 아내의 아프다고 하는 소리가 남편의 귀에 안 들어간 것이다. 원래 다른데 빠져 있으면 다른 사람 말은 귀에 안 들어오는 법이다. 부부가 한 20년쯤 살다보면 다 알기에 상대가 말을 안 들어도 별로 신경 안 쓰게 된다.
혈압이 높은 나에게 부추는 피를 맑게 해 혈압을 낮춰주는 보약 이다. 내가 마당 화분에 부추만큼은 못 버리고 키우는 이유이기도 하다. “부추로 전 좀 만들어줘요. 난 부추를 많이 먹어야 해.”
몇 번이나 얘기했지만, 혈압이 낮은 나의 사랑 나의 신부 귀에는 안 들어가는 것 같다. 뭐, 별로 상관은 없지만...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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