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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일기253-9.10】 녹지 않는 고드름
하루 종일 책방의 창밖으로 학산빌라 벽을 보고 산 지 벌써 13년이 다 되어간다. 처음에는 답답하여 파란 하늘과 산을 현수막에 실사하여 걸어놓기도 하고 그림을 붙여 놓기도 하였지만 지금은 오히려 벽을 바라보는 것이 딴 생각(?) 안 하고 일에 집중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가끔 칸나나 삼엽국화나 보리수 빨간 열매가 담 넘어로 고개를 내밀기도 한다. 어느 해 인가는 오이넝쿨이 넘어와 오이가 주렁주렁 열리기도 했었다.
요즘에는 1년 내내 하얀 고드름을 보며 산다. 학산빌라 쪽 담벽을 하얀 페인트로 칠하면서 담 넘어로 페인트가 넘어와 흘러내려 고드름이 되었다. 아마도 페인트를 칠한 사람들은 자기들이 담장 너머에 고드름을 만들어 놓은 것도 모를 것이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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