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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일기254-9.11】 황소개구리와 두꺼비
요즘 산행을 하다보면 온 산에 미국자라공이 알알이 잘 익어가고 있다. 그 빛깔이 얼마나 영롱한지 마치 새앙쥐 눈깔같다. 새들이 열심히 따 먹고 여기저기 똥으로 씨를 뿌리고 다닌다. 또 그 하얀 꽃은 얼마나 예쁜지... 그러나 미국자라공은 말 그대로 미국에서 건너온 독초이다. 독이 있어 자라공이 자라는 주변에 재래 식물이 다 죽어버린다. 미국 자라공은 미국 사막처럼 척박한 땅에서 자라야 하는데 어떻게 한국에 오게 되었을까?
한때 식용으로 들어온 황소개구리가 전국에 창궐한 적이 있었다. 토종 개구리며 동식물들을 마구 잡아먹어 생태계를 교란시켰는데 지금은 싹 사라졌다. 황소개구리의 천적은 숫두꺼비였다.
숫두꺼비는 자기보다 큰 암두꺼비 등에 달라붙어 알을 쉽게 낳도록 백허그로 배를 눌러준다고 한다. 이 숫두꺼비가 황소개구리 등에 붙으니 등치가 너무 커서 목 부분을 조르게 되고 목이 눌린 황소개구리들이 하나씩 다 죽어버린 것이다. 짜식들! 한국 두꺼비의 힘(力) 봤냐? 사랑과 정렬을 그대에게!
자연은 너무 신기하고 신비하다. 미국 자라공은 또 어떤 천적을 만나 어느 날 싹 사라져버릴까? 되게 궁금하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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