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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출처 :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0422 

수도원은 멋이 아니다.(끝)
지성수  |  sydneytaxi@hanmail.net
입력 : 2018년 07월 07일 (토) 03:2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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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봉쇄수도원 개소식 기사를 보고서 처음에는 “이건 뭐지?”하고 잠시 의아했다. 집 문을 걸어 잠그려고 하면 남들이 모르게 잠가야 하는 법인데 “나 문 걸어 잠근다.“고 동네 방네 소문을 내는 격 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도원 운동에 대하여 이해가 매우 부족한 한국 교회 현실에서 그렇게라도 해서 수도원 운동에 대하여 알리는 것도 마케팅 차원에서 본다면 부정적인 것은 아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강 목사에게 수도원을 시작하면 지원자가 있겠느냐고 물었더니 “많다.”고 해서 나를 놀라게 했다. 나는 한국의 시끄러운 개신교는 절대 정숙을 필요로 하는 수도원과는 체질적으로 맞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개신교의 기도는 주로 입으로 하는 것인데 수도원은 묵상을 하는 것이다. 흔히 ‘주여! 3창’으로 시작하는 개신교의 기도는 입으로 하다 못해 악을 쓰고 심지어는 하나님을 향하여 삿대질까지 하는 기도가 아닌가? 불행히도 애초에 기도를 잘못 배워 신의 음성을 듣는 것이 아니라 신을 귀찮게 땡깡을 부려야 기도를 하는 것이라고 배웠기 때문이다. 입으로만 하는 기도를 하던 사람이 침묵 기도를 하려면 체질이 변해야 할 것이다.


퀘이커 교도들의 예배는 한 시간 동안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앉아있는 것이다. 이런 예배는 훈련이 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훈련이 되면 언어가 필요 없는 그런 상황이야말로 어느 거룩한 목사의 설교를 듣는 것보다 더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인간은 애초에 설계되기를 일단 입을 닫고 침묵을 하면 생각 모드로 바뀌게 되어 있다. 그런데 대부분은 생각할 줄을 모른다. 생각하는 훈련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잡생각이 떠오르거나 공상을 하게 된다.


영성은 추상적 관념적이 아니고 실재적이어야 한다. 태고로부터 영성 추구의 인류 보편적인 방법은 침묵이었다. 그러나 혼자서 어금니 꽉 다물고 있다고 해서 침묵의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라 깊이 묵상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수도원은 침묵의 영성을 기르는 곳이다. 그런 의미에서 수도원 운동이 활발해진다면 한국 교회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시끄러운 싸구려 사이비 영성이 줄어드는데 일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수도원은 영성을 추구하는 곳이지만 영성도 여러 가지이다. 그러므로 21세기에 개신교 수도원을 시작한다면서 천년 이상의 전통을 가진 가톨릭의 수도원들이 현대 사회에서 적응 혹은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들을 외면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포스드모던 시대의 수도원이라면 경건주의 신학 일변도의 영성에서 벗어날 수 있을 정도의 안목이 있어야 할 것이다. 부흥회와 수도원은 전혀 다르다.


감리교회에는 소중한 자산들이 많다. 내가 아는 것만 해도 인류에게 아무도 넘을 수 없는 영성의 경지를 열어준 에카르트를 한국 교회에 충실하게 소개 해준 김순현 목사가 있고 매튜 폭스의 창조신학 영성을 소개한 이정배 교수도 있다.


강문호 목사가 영성에 대하여 좀 더 깊이 신학적으로 접근을 했더라면 전 세계 수도원을 찾아 다니느라고 사용한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강 목사가 찾아 다니며 연구한 수도원들 가운데는 포스트모던 시대도 저물어 가는 21 세기 한국 사회와 어떤 연관성도 찾을 수 없는 곳들이 많기 때문이다. 지금은 오랜 전통을 가진 가톨릭의 수도원들이 수도원의 담장을 넘어 세상으로 나오려고 몸부림을 치는 것이 현실이다. 하나님도 시대 밖에서는 역사 하지 않는 법이다.


개소식에서 강 목사는 봉쇄수도원 이름이 새겨진 큰 바위 돌의 제막식을 했다. 나는 강 문호 목사가 은퇴 후 삶을 걸고 시작한 봉쇄수도원이 개인 사업이 아니라 봉쇄 수도원이 새겨진 바위처럼 튼튼하게 발전하여 한국 교회에 유용한 자산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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