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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일기284-10.11】 감 한바가지
마당 끝에 똘감나무 하나 있는데 학산빌라 입구가 좁아서 지나다니는 차들이 자꾸 감나무를 건드린다. 급기야 커다란 이삿짐 차가 후진으로 들어오다 벽을 밀어버려 벽도 무너지고 감나무도 허리가 와작 부러져버렸다.
담은 새로 쌓으면 되지만, 감나무는... 부러진 김에 부러진 자리에 단감 가지를 접붙이기 했다. 그동안 떫기만 한 똘감나무였는데 새로 접붙여서 단감나무를 만든 것이다.
그새 몇 년 동안 잘 자라서 단감이 주렁주렁... 할머니가 단감 한 바가지를 가지고 오셨다. “올해는 으째 감이 금방 물러져서 서둘러 땄시유. 감이 너무 짜잔하여 먹을 수나 있을지 몰루거시유.”
짜잔해도 감이 을마나 단지 진짜 단감이다. 새들이나 찍어먹던 똘감이 이 정도면 진짜 신분상승한 것이지.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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