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6207번째 쪽지!
□그냥 가만히 있기
“전도사님은 어떻게 그렇게 글을 많이 쓰세요? 그냥 책상에 앉으면 수도꼭지에서 물이 나오듯 줄줄 쏟아지는 것 같아요.”
“음... 그렇지는 않은데요. 저도 그랬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내가 글을 많이 쓰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보지는 않았는데 누군가 어떻게 그렇게 글을 많이 쓰느냐고 물었습니다. 저도 당연히 글이 안 써질 때가 많습니다. 하루 종일 한 줄도 못 쓰고 엄벙덤벙 넘어가 버리는 날도 있습니다.
글씨를 쓰는 것이야 아무 때나 가능합니다. 그러나 글씨를 쓰려면 무엇을 쓸까? 그 무엇을 먼저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아무 생각이 안 나면 아무것도 못 쓰는 것이죠. 그러니 글을 쓴다는 것은 ‘생각한다’는 것과 같은 말입니다.
저를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 매우 혼란스러워합니다. 글은 그럴 듯 한 것 같은데 실제 이미지와 글의 이미지가 잘 안 맞나 봅니다. 사람들은 글 쓰는 사람은 뭔가 진중하고 점잖고 조용히 사색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만나 보니 장난도 잘 치고 농담도 잘하고 별로 가리는 것도 없으니 글 쓰는 사람 같지 않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런 일상적인 삶 가운데 경험되어지는 모든 것들이 사실은 내 머릿속에서는 전광석화와 같이 글감이 되어 차곡차곡 정리되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건 글을 써야지... 생각하고 어떤 일을 한 적은 없습니다. 그냥 자연스럽게 살아지는 대로 흘러갈 뿐입니다.
그렇게 한바탕 정신없이 살다가 새벽에, 아니면 늦은 저녁에 고요한 마음으로 책상에 앉으면 그냥 가만히 있어도 무슨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그러면 그냥 흘러나오는 대로 쓰는 것이죠.
그런데, 참 말은 쉽게 하죠잉~. ⓒ최용우
♥2018.10.25. 나무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