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4  우리집 마당 2007.10.25 최용우 찍  분홍

[꽃편지19]꿩의비름꽃


꿩의 비슬 을닮은 꽃
          

꽃 좋아하시는 어머님이 어디서 났는지는 모르지만 꿩의비름 키우면서 작은 화분을 또 여러 개 분갈이해서 잘 키워 자식들 집에 내려올 따마다 한 두개씩 챙겨 주십니다. 그렇게 해서 저 꿩의비름이 우리 집에 온 지 한참 되었는데 어른 주먹 만한 큰 꽃 한송이가 피었습니다.
핑크빛 속살을 살포시 내보이는 꿩의비름꽃을 자세히 관할해 보니 그 신비로움에 빠져듭니다. 작은 꽃송이들이 무리지어 하나의 큰 꽃이 되는 꿩의비름꽃은 유년시절 밤하늘의 별들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가슴 떨리던 결혼식 날 신부가 들고 있는 부케꽃 뭉치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꿩을 자세히 보면 그 대가리 끝에 난 비슬이 매우 화려합니다. 아마도 꽃모양이 ‘꿩의 비슬’과 비슷하여 ‘꿩의 비름’이라 한 것 같은데 비슬과 비름이 같은 뜻을 지닌 단어진지는 모르겠습니다. 
 
 꿩의비름꽃 꽃말은 ‘평안’입니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마음이 평안해집니다. ⓒ최용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