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경일기312-11.8】 옷을 벗은 성경
나는 내 성경이 내 평생에 내 손에서 닮아져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청년 때 3일 동안 아랫집 모내기를 해주고 번 돈으로 샀던 톰슨성경을 한 10년 봤는데, 어느 날 성경이 개정성경으로 바뀌면서 교회에서 단체로 성경을 교체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톰슨 성경은 닳아지기를 멈추었다.
별 생각 없이 새로 바꾼 성경은 지퍼가 달려서 지퍼를 딱 물려놓고는 잘 안 여는 것이었다. 어느 주일에는 주일예배 마치고 찌익 닫은 다음 그 다음 주일예배 때 찌익 연 적도 있었다. 그래서 마침 레노바레 성경이 새로 나오자마자 성경을 바꾸어버렸다. 그래서 지퍼성경도 한 10년 만에 닳아지기를 멈추었다.
레노바레 성경을 13년 사용하니 표지가 다 닳아져 가루가 막 떨어진다. 교회 청소도 안 하면서 바닥에 가루를 떨어뜨리는 게 미안하여 표지를 아예 벗겨버렸다. 인터넷에서 리폼용 표지를 주문했다.
레노바레 성경은 지금 열심히 닳고 있는 중이다. ⓒ최용우
첫 페이지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116
117
118
119
120
121
끝 페이지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