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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일기027-1.27】 김밥 옆구리 터지는 소리
김밥 옆구리 터진 모양은 봤지만, 터질 때 나는 ‘소리’를 들어본 적은 한 번도 없어서 그게 무슨 소리일까? 한번 생각해 봤다. 김밥은 밥을 손수건처럼 넓게 편 다음 여러 가지 재료를 모아서 한꺼번에 동굴둥글하게 말아버린다. 그런데 가끔 우엉이나 뭐가 삐져나와서 김을 찢어지게 한다.
人之在世不可無友(인지재세불가무우)란 ‘소학’에 나오는 말인데 ‘인간이 세상에 나와서 함께 얽혀 살다 보면 서로 친구로 살아가지 않을 수 없다는 뜻이다. 그냥 친구들끼리 대충 어울려 대충 양보도 하고 양보도 받으며 대충 동글동글 말려야 하는데, 꼭 잘난 척 하다가 왕따가 되는 놈들이 있다. 그런 사람을 ‘김밥 옆구리 터지는 소리를 한다’고 하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해 봤다는 것이지. 지금 내가 김밥 옆구리 터지는 소리를 하고 있는 건가?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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