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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는 최용우가 1만편을 목표로 1995.8.12일부터 매일 한편씩 써오고 있는 1천자 길이의 칼럼입니다. 그동안 쓴 글이 15권의 단행본으로 만들어져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판매중입니다.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동의 없이 가져다 쓰셔도 됩니다. 책구입 클릭!

아직도 내가

2019년 하동 최용우............... 조회 수 168 추천 수 0 2019.02.13 09:2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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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6292번째 쪽지


□아직도 내가


옛날 유머 중에 ‘만득이 씨리이즈’가 있습니다. 만득이 씨리이즈의 결말은 항상 “아직도 내가 ㅇㅇ으로 보이니?” 입니다. 만득이 씨리이즈를 페러디 한번 해 보겠습니다.
“으흐흐흐흐... 아직도 우리나라가 ‘민주주의’로 보이니?”
자, 이제 만득이에서 깨어나 멀쩡한 정신으로 말하겠습니다. 저는 민주주의의 열렬한 신봉자이고, 민주주의를 위해 ‘훌라훌라’를 외치며 을지로를 누볐던 사람 중에 한 사람입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나라에 민주주의 봄이 왔죠. 그리고 우리는 지금 유럽 국가들이 300년에 걸쳐서 쟁취했던 ‘민주주의’를 30년 만에 쟁취하여 맘껏 누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 사실은 우리나라가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미 벌써 오래 전에 다른 체제로 넘어가버렸는데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아직도 만득이처럼 우리나라를 ‘민주주의 국가’라고 믿는 분들이 많습니다.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는 1997년 12월 3일에 끝났죠.(1910년 8월 29일 이완용이가 우리나라를 일본에 넘겨준 제1국치일에 이어 이날은 제2의 국치일입니다.) 우리나라는 지금 ‘신자유주의 국가’입니다. 미국이 주도권을 쥔 ‘신자유주의’는 전 세계 수많은 나라를 하나하나 무너뜨려 자기들의 체재 안으로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신자유주의의 말을 안 듣는 나라가 ‘북한’이었는데, 이제 북한도 곧 항복할 것 같습니다.
민주주의는 알겠는데 ‘신자유주의’는 뭐냐구요? 신자유주의를 다른말로 하면 ‘자본가의 자유’입니다. 자본가들이 마음껏 돈을 벌 수 있도록 무한 자유를 주겠다는 것이 ‘신자유주의’입니다.
신자유주의 안에서 인간은 자본을 늘리기 위한 소모품, 부품에 불과합니다. 신자유주의에서는 거의 모든 것이 자본가에게 쓰나미처럼 집중됩니다. 그들은 그것을 ‘경제 성장’이라고 표현 합니다. 대통령이요? 대통령은 가장 앞장서서 신자유주의를 실천하는 꼭두각시에 불과하며 신자유주의가 원하는 ‘경제 성장’을 시키지 못하면 언제든지 전구다마 갈아끼우듯 교체됩니다.
우리는 우리가 촛불을 들고 이 나라의 대통령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흐뭇해합니다. 그러니까 그게 만득이 씨리이즈라니까요. 아직도 촛불이 대통령을 바꾼 것으로 보이세요? 옛날 어떤 정치가가 그랬죠 “바꿔서 살림 좀 나아지셨습니까?”
‘경제 성장’이라는 것은 돈이 없는 대다수 국민들을 위한 단어가 아닙니다. 자본가들의 단어입니다. 국민들의 주머니 경제를 성장 시켜주는 것을 ‘경제 성장’이라고 하지 않고 자본가들의 자본을 더 늘려주는 것을 ‘경제 성장’이라고 합니다. 신자유주의자들은 “우리 빵을 크게 키워서 나중에 나누어 먹읍시다.”라고 속입니다. “이제 웬만큼 빵이 커졌으니 최저시급을 조금 올립시다.” 라고 했던 대통령이 그것 때문에 곤란을 당하는 모습을 우리는 봤잖습니까? 그 빵이 아무리 커져도 영원히 나누어먹지 않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인류의 마지막에 이 세상 사람들이 ‘신자유주의’ 체제의 노예가 될 것을 아시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어린 아이의 손에 들린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를 ‘지금’ 나눠라.” 지금 나눴더니 5천명이나 모두 배가 부르게 먹고도 남았습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많은 교회 강단 설교에 예수님의 가르침과는 반대인 ‘신자유주의’ 사상이 아무 고민 없이 선포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부자 되세요. 부자가 되어야 더 큰 성전도 짓고 더 큰 집에서 더 비싼 것을 먹으며 멋지게 살지 않겠습니까? 그런 축복(?)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아멘
추신/ 신자유주의자들이 이 글을 아주 싫어합니다. ⓒ최용우

 
♥2019.2.13. 물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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