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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일기044-2.13】 쓸 것 쓰지 말 것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하루는 24시간이다. 그것을 각 시간대별로 무엇을 했는지 적어보면 24가지를 적을 수 있다. 더 좁게 30분으로 나누면 잠자는 시간 빼고 최소한 30가지 이상 적을 수 있다.
하루에 12줄짜리 일기를 한편씩 쓰는 것은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정작 어려운 것은 써야 될 이야기와 쓰지 말아야 될 이야기를 가려내는 것이다. 하루에도 많은 사람들을 만나지만, 내 일기에는 아쉽게도 다른 사람들 이야기는 거의 안 나온다. 그 사람에 대해 이야기해도 될 만큼 친한 사람 외에는 쓸 수가 없다. 요즘 사람들은 참 말이 많아 사전에 조심하는 것이다.
그래서 맨날 말 못하는 고양이, 꽃, 금이 간 담벼락, 식구들과 식당가서 밥 먹은 이야기만 쓰게 된다. 사실 사람 사는데 그것만큼 중요한 일이 없기는 하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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