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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하실게요!

경포호수가에서 피러한............... 조회 수 497 추천 수 0 2019.04.12 16:51:30
.........
출처 :  

966389-1.jpg

얼마 전에 나는 허리가 아파
병원에 갔더니
간호사가 내게 말한다.

“이리로 오실게요!”
“물리치료 하실게요”
“이제 침 맞으실게요!”

병원뿐 아니라
방송에서도 ‘하실게요’가 유행인지
주변에서 이런 투의
말을 쉽게 들을 수 있다.


병원이나 상점에서
극존칭을 쓰다 보니 이제는
물질까지 존대하면서
“입 좀 행구실게요”라는
이상한 말들이 정착되고 있는 실정이다.

유치원에서
아이들에게 물건을 줄 때도
“선생님이 이거 OO에게 주실게요~”라는
말을 못마땅하게 여겨
어떤 엄마는 방송에 소개한 적도 있었다.

심지어 어느 연예인은
다른 여배우에게 차 선물을 보내며
이런 현수막을 붙였다.

“OOO 배우님! 커피 한 잔 하시고
연기 들어가실게요"


966389-2.jpg


이런 식으로
사방에서 하도 들으니
그게 맞는 말이 되어버린 듯 우릴
착각하게 만든다.

물론 나만의 기우겠지만
행여 나중에라도
이런 표현은 시대를 반영한
문장이라고 해서
국어사전에 나올까봐 걱정이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하세요'라고 권하는 표현임에도
'~하실게요'로 말하고 있다.

‘~하세요’는 상대에게
어떤 행동을 권하는 직접적인
표현이고,

‘~하실게요’는 자신이 뭔가를 하겠다고
상대에게 먼저
양해를 구하는 표현이다.

그러므로
‘~할게요’와 ‘~하세요’는
이렇게 다른 용도로 써야함에도,

‘~하실게요’를 사용한다면
자신에게 존칭을 붙이는 우스운 꼴이
되버린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알 수 있음에도
모범이 되어야 할 공공기관에서 조차
사용하는 것을 보면 아마도

‘~하실게요’라는 말이
상대에게 정중하게 권하고 있다는
착시현상을 일으키면서
계속 사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해봤다.


만약
여행가이드가 손님들한테
“앉아계실게요”나
“기다리실게요”라고 말하고 싶으면

“앉아계세요”나
“기다리세요”로 쓰면 그만이다.

그럼에도
더 존칭하고 싶다면
“앉아계십시오”라고 하면 되는데

왜 굳이 드라마에서조차
이런 오류 문장을
남발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966389-4.jpg
‘~하실게요’라는
어쭙잖은 표현과 함께 나를 언짢게 하는
또 다른 말이 있다.

사람들의
대화를 듣다보면 몇 단어들은
문맥에 어울리지 않게
남발하는 말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진짜’, '솔직히'라는 표현이 단연
돋보인다.


문장 서두부터
‘솔직히 말하면~’라고 한다면
상대방은 내가 했던 다른 말에 대해
의구심이 생길 수도 있다.

물론 자신은
진심을 담은 말임을
강조한다고 했는지 모르지만
무엇이든지
남발할수록 빛이 바래는 법이다.


인간은 누구나
진실과 위선이라는 이중성을 갖고 살아가기에
늘 불안감과 죄책감에
갇혀있다.

그래서 그런지 본능적으로
거짓된 그러한 자아를
숨기고 싶어서

‘솔직히~’나
‘진심으로~’라는 말로 도배되는 것이
심리적으론 이해가 간다.


966389-5.jpg


어떤 말이든
부적절하게 쓰다보면
단어본래
의미조차 무의미해지면서
‘화자가 진실하게 언급한다.’라는
느낌이 사라지게 된다.

‘솔직히’라는 말은
상처를 주었거나
아니면
서로 간에 불신의 긴장관계 속에서
해소 방편으론 사용한다면
물론 도움이 된다.


본래 '솔직히~'라는
표현은 우리말에서도 그다지 자주
사용하는 말은 아니었다.

아마도
‘내가 하는 말은 진심이야’라는
의미보다는
간단하게 ‘내 생각에는’이 더
적절하다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조금 더 강조하고 싶다면
‘실은’ 아니면
‘있잖아’ 등을 써보는 것이
더 낫지 않겠는가.


'Yes Man’ 영화에서
직장인 칼은
이혼 후 사는 게
재미없어서
입에 늘 'No'를 달고 살았다.

기계처럼 출근하고
기계처럼 일하는 그를 보고 친구가
직격탄 충고를 날린다.

“네 삶을 살아!”

그는 그 때부터
단어 하나가 모든 걸 바꿀 수 있다는
명구대로 주인공 칼이 남발해온
‘No' 대신에 'Yes'만
외치는 예스맨이 되었다.

놀랍게도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말은
그의 삶을 180도로 달라지게
만들었다.

하늘이 무너질 때
생각지 않았던 ‘Yes'를 통해
인생을
바꾸는 계기를 가져왔다.


966389-7.jpg


물론 그 영화에선
예스를 남발하여 인생을 바꿀 정도의
놀라운 결과가 주어졌지만,

그럼에도
어떤 말을 너무 남발하여
값싼 말이 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는

본시
각 단어에 대한 숭고한 의미를
지키고
보존해야 하기 때문이다.


모든 말에는
유기체적인 관계가 있다.

단어마다
뉘앙스 즉 음색, 명도, 채도, 색상,
어감 등의 미묘한 차이가
있기에

아울러 다른 말과
연관성, 파동을 가져오므로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중요했던 것이다.

하나의 생각이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는 것처럼

단어 하나가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은
더 큰 의미를 부여한다.


966389-8.jpg


인생을 바꾸는 일은
알고 보니
대단한 일이 아니었다.

한 인생의
꿈을 성취하는 데는
여러 조건들이 요구되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한 마디의 격려였다.

따뜻한 한 마디가
인생의 좌표를 굳게 만들었던
동기가 되었음을
고백하는
위인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지나가는 한 마디는
사소한 일일지 모르지만
작은 시냇물이 모여
큰 물결이 되고

그 힘은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큰 제방까지 무너지게 한다.


아버지의 말 한 마디가
자녀의 인생을 바꾸어 놓는다.

정책담당자
말 한 마디와 행동 하나가
국민들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렇게 본다면
말 한마디가 효도다.
말 한마디가 인생을 결정한다.
말 한마디가 기적을 만든다.


2019년 4월 12일 피러한(한억만) 드립니다.^*^


http://cafe.daum.net/peterhan/4M8S/553



댓글 '2'

들꽃편지604

2019.06.25 19:06:49

그리스도인은 품위있고 격이 있는 언어를 사용해야 합니다.

joon

2020.03.10 20:54:04

매우 필요하고 좋은 지적이십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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