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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 출처 : | 안정섭 목사님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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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분싸 해석
50-60대의 성서신학 박사들 몇명이 모여 담소를 나누다가 페북에서 "갑분싸" 라는 생소한 단어를 발견하고 열띤 토론을 벌이기 시작했다. 토론에 참여한 박사들은 대부분 60-70년대에 유년시절을 보낸 사람들이었기에 "갑분" 은 여자아이 이름이라는데는 대다수가 동의했다. 그러나 "싸" 라는 단어를 놓고는 서로 의견이 엇갈렸다.
김박사는 "갑분" 호격이고 "싸"는 2인칭 현재 명령법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갑분아, 싸!" 라고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이박사는 3인칭 현재 명령법이라고 주장했다. 이박사는 이 말이 "갑분이로 하여금 싸게 하라" 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박박사는 김박사와 이박사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갑분싸"는 명령법이 아니라 3인칭 현재 직설법이라고 주장했다. 박박사는 "순이야 뭐하니?" "응, 똥 싸!" 라는 다른 예문을 들면서 "갑분싸"는 갑분이가 싸고있다" 라고 해석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그러자 정박사는 새로운 학설을 내세워 새바람을 일으켰다. 대부분의 학자들의 의견의 일치를 보고 있는 "갑분" 이 여자아이 이름이 아니라 "가뿐히" 이라는 부사를 잘못 받아 쓴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박사는 "싸" 라는 단어는 김박사의 의견을 지지하며 현재 명령법이 맞다고 했다. 따라서 정박사는 "가뿐하게 싸라" 라고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자 최박사는 문맥을 봐야 한다며 자신의 페친 김주연씨의 글을 다음과 같이 인용했다. "설교 중 유두고얘기가 나왔고 그 분위기가 어땠겠냐 질문하셨다. 목이 분지러질 듯 올려다보며 경청하던 난 '갑분싸'라고 입모양으로만 대답을 했다(3/29/2019)." 못박사는 이 글의 문맥으로 볼 때 절대로 똥싸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지나가던 고등학생 하나가 '갑분싸'의 뜻을 알려주고 홀연히 지나가자 박사들은 일제히 10분동안 할 말을 잃었다.
성경 해석에 관하여 이러한 논쟁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헬라어 문법과 구문론(Greek Syntax)을 조자룡 큰 칼 쓰듯 마구 휘두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헬라어 구문론은 대부분 영어권 학자들이 자신들이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인위적으로 만들어 낸 것이다. 신약성서를 해석하는데 중요한 도구임에는 틀림없지만 문법과 구문론이 해석의 만병통치약은 아닌 것이다.
문법과 구문론보다 더 먼저 봐야 하는 것은 배경이다. 본문이 어떤 배경에서 나온 것인지 본문의 정황은 어떤 것인지를 알면 본문을 바르게 해석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본문의 문맥이다. 문법이나 배경은 신학을 공부한 사람들만 알 수 있는 것이지만 문맥은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다. 한글 번역들과 영어 번역들을 꼼꼼하게 문맥을 신경 써가면서 읽어보면 그 단어가 무슨 뜻인지는 잘 몰라도 전체적인 의미는 바르게 이해할 수 있다.
문맥과 상관없는 신기한 해석은 단지 엉뚱한 해석일 뿐이다. 성경 해석의 가장 중요한 도구는 문맥이다.
안정섭 목사 (미시시피 한인 침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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