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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일기134-5.14】 작약꽃 이뻐
두진아파트 옆길은 산 언덕인데 그동안 아파트에 사는 분들이 조각 조각 일구어서 여러 가지 채소를 키워먹는 텃밭이었다. 평생 밭을 일구던 사람들이라 노는 자투리땅을 그냥 두지 못한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 금남면상인대학인가 뭔가에서 공부하던 분들이 봉사를 한다며 산 아래 밭(?)을 쭈욱 밀어버리고 작약을 쭈욱 심었다.
그리고 자신들이 ‘봉사’를 했다고 얼굴까지 나온 사진을 커다란 안내판에 박아서 자랑스럽게 떡 세워 놓았다. 사진을 보니 선거 벽보판에서 자주 보던 사람들이다.
원래 밭을 일구던 많은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사라져버린 자기 밭을 찾으며 당황했을 것 같다. 부추, 상추, 아욱, 쑥갓 등등 여러 가지 채소들이 때마다 모자이크처럼 아기자기하게 자라는 것도 보기 좋았는데, 이제 이 길에는 길게 작약 꽃만 피어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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