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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일기138-5.18】 비가 와서 좋아
꽃가루가 잔뜩 내려앉아서 손가락으로 ‘똥차’라고 글씨를 쓰고 싶은 충동이 마구 생기는 내 차를 제발 세차 좀 하라고 아내가 짜증을 냈다. “만약 내가 세차를 하면 그날 저녁에 비가 올껄...” 하면서 그냥 넘어갔다. 진짜 왜 꼭 내가 세차를 하면 비가 오는지 모르겠단 말이야. 머피의 법칙 뭐 그런 건가?
지난 밤, 밤새 비가 내려 차를 마치 새색시처럼 깨끗이 닦아 놓았다. 오... 세차를 안 해도 비는 오는구나.
대개 비가 오려고 날씨가 흐리면 대기 중에 습기가 많아지고 습기는 냄새를 머금는 특성이 있어 평소에 안 나던 퀴퀴한 냄새가 차에서 난다. 그러면 나도 모르게 “아이고... 세차 좀 하자” 하면서 세차장으로 달려가 반짝반짝 세차를 해 놓으면 그날 밤 빗님이 오신다.
그러니까 세차만 하면 비가 오는 것이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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