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 할미꽃 -갈릴리마을 앞동산에서 2002.3.20 낮에

 

[꽃편지22] 할미꽃

 

머리를 하얗게 풀어 헤치기 전 보라색 고운 할미꽃을 보면 왜 이렇게 예쁜 꽃을 할미꽃이라고 부르는지 어떤 시어머니가 그런 고약한 이름을 붙여줬는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알프스 하얀 할미꽃’은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꽃으로 뽑힌 적이 있다고 합니다. ‘한국 토종 할미꽃’은 영어로 pulsatilla koreana이라고 쓰며 한국에만 있는 할미꽃입니다. 중국 할미꽃은 머리가 하얗게 센 노인 같다고 해서 백두옹(白頭翁)이라고 합니다.

할미꽃은 땅이 풀리는 봄에 가장 먼저 꽃대궁이 올라오는 꽃입니다. 아마도 햇볕 잘 드는 양지쪽에 무덤이 있기에 무덤가에서 많이 자라나는 것 같습니다. 할미꽃이라서 무덤가에 있는 것이 아니고 무덤가에 있어 할미꽃이 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궁금한 것은 ‘할아비꽃’은 어디 갔을까요?

 

뒷동산에 할미꽃 꼬부라진 할미꽃

허리한번 펴시라고 지팡이를 주고싶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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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 기타 2002.5.4 앞동산에서 찍은 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