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색 2002.4.15 갈릴리마을


[꽃편지27] 보리수꽃


보리수꽃
새빨간
보석같은
보리수가
꽃은
새하얀색
          

먹는 것이 궁핍하던 시절, 보리수 열매는 자연이 개구쟁이들에게 준 선물 중 최고의 선물이었습니다. 다른 열매들과 달리 잘 익은 빨간 보리수 열매는 달작지근하여 제법 먹을 만 했습니다.
언제 누가 심은 것인지도 모르는 커다란 보리수 나무가 우리 집 마당 끝에서 오랫동안 자라고 있습니다. 동네에서 가장 알이 크고 맛있는 보리수 열매를 맘껏 따 먹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따다 주고, 마을 어른들은 봄에 가지를 잘라가곤 했습니다. 마을에 있는 거의 대부분의 보리수 나무는 우리 집 나무에서 시집간 것들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 보리수 나무는 지금도 어머니가 혼자 살고 있는 시골집에 오가는 사람들의 주전부리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새빨간 보석같은 보리수 
꽃은 새하얗게 피는구나  ⓒ최용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