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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일기149-5.29】 상추 똥
마당에 청상추와 조선상추가 반반씩 잘 자라고 있다. 해마다 2층에 사시는 웅이 할머니가 대충 씨를 뿌려 놓으면 지가 알아서 잘 자란다. “우리는 상추를 먹을 사람이 없시유. 다 따다가 잡숴”
상추는 할머니가 심고 먹는 것은 우리가 다 따 먹는다. 가끔 동네 사람들이 와서 따가기도 하는데 자라는 속도가 더 빠른 것 같다.
어떻게 하다 보니 거의 보름 동안 먹는 것도 부실하고 먹는 시간도 뒤죽박죽이 되었다. 화장실에 가면 대번에 표시가 난다.
그래서 다시 정신을 차리고 “식사시간 엄수! 말가루 백미 설탕 소금 안 먹기! 소처럼 풀 먹기” 큰소리로 외치고 며칠 전부터 밥 먹을 따마다 마당의 상추를 따서 우걱우걱 먹고 있는 중이다.
역시! 효과가 좋다. 속도 부드럽고 똥도 쑥쑥 잘 빠진다.
그런데 똥 색깔이 완전 상추색이다.ㅠㅠ 나 애벌레가 됐시유.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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