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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일기148-5.28】 선택과 집중
지난 봄 처가에 갔을 때 장모님이 마당에 심은 사과나무 한 그루에 꽃이 다닥다닥 피어 있었다. 어디서 주워들은 건 있어가지고 꽃이 여섯송이 씩 피는데 한 송이만 남기고 따 다 버려야 큰 사과를 딸 수 있다고 막 아는 척 했었다.
장모님이 진짜로 꽃을 땄는데... 아무래도 꽃을 너무 따는 것 같아 반만 따고 만은 남겨두셨다고 한다. 그런데 이번에 보니 확실히 꽃송이 하나만 남긴 사과는 제법 커져 있었고, 꽃을 안 딴 사과는 아직도 올망졸망 자리다툼을 하고 있었다.
청설모는 다섯가지 재주가 있다고 해서 오서기라고 부르는데, 위급한 순간에 나무만 잘 타는 다람쥐보다 훨씬 잡기가 쉽다. 오서기는 자기의 많은 재주 중에 어느 것을 써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 하다가 잡히고 만다고 한다. 선택과 집중이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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