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 2004.5.10 산언덕에서


 미나리아재비는 ‘미’(물을 뜻하는 말) + 나리(나물을 뜻하는 말)+ 아재비(아저씨의 낮춤말로 아주 가까운 사이를 가리키는 말)의 합성어입니다. 봄이면, 미나리아재비꽃이 앞을 다퉈 여기저기 피어나는 데 독성이 많은 꽃이니 조심해야 합니다.
 미나리아재비의 꽃말은 ‘천진난만함’입니다. 봄햇살에 반짝반짝 빛나는 꽃을 옹기종기 피우고는 봄바람에 살랑거리는 모습이 개구쟁이들이 모여 뛰어노는 것처럼 보입니다.
 어릴 적 들판에 소풀을 베러 나가서도 미나리아재비는 베어서 버렸던 기억이 나네요. 어른들이 절대로 바작에 담아서는 안 된다고 했던 게 지금 생각하니 독이 있어서 소가 먹으면 안 되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미나리아재비의 줄기를 잘라보면 속이 텅 비었습니다.


미나리아재비 노란떼롱 멋모르고
풀피리 만들어 불었네 ⓒ최용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