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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일기153-6.2】 도란도란
일주일 중 주일 예배를 마치고 돌아온 주일 오후 시간이 가장 한가하고 여유로운 시간이다. 정말 피곤한 날에는 한숨 낮잠을 즐기고 일어나 “우리 오랫만에 저녁에는 삼겹살을 뒤집자.”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었다. 상추는 마당에 가득하다. 아내가 마당에 상추를 뜯으러 나갔다가 2층에 사시는 웅이 할머니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누신다.
사실 상추는 할머니가 기르시는 상추인데, 할머니네는 상추를 먹을 사람이 없어서 우리가 다 따먹는다. 아내가 상추를 따니까 이쪽에 적상추가 더 고소하고 맛있다고 손수 따서 다듬어 주신다.
할머니는 어머니랑 동갑이신데 자식같은 우리 부부에게 말을 놓지 않고 말끝에 ‘~유’를 붙이는 경어를 쓰신다. 나도 나이가 들어도 누구에게나 반발을 하지 않고 경어를 써야겠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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