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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일기164-6.13】 이심전심(以心傳心)
내가 주로 이용하는 주유소의 주유기는 주유가 다 끝난 다음에 영수증이 발행된다. 뒤늦게 나오는 영수증을 빼려고 하면 기계에서 여자 목소리로 “나오는 중이니 잡아당기지 마세요”를 한 다섯 번쯤 반복한다. 한참 서 있다가 영수증이 나오면 찌익 잘라가지고 간다. 그런데 간혹 기다리지 못하고 그냥 가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뒷차가 와서 보면 앞 차의 영수증이 마치 혀를 내밀고 있는 것처럼 나풀거린다. 그 사람이 잘라내고 자기 것을 찢어가면 다행인데 그 사람도 그냥 가버리면 영수증 두 장이 붙어서 나풀거린다.
오늘은 영수증이 네 장이나 연속으로 붙어서 달랑거렸다. 그래서 어쩐지 나도 그냥 내 영수증을 놔두고 와야 될 것 같아서 그냥 왔다.^^ 내 뒷사람은 다섯장이 연속으로 달린 영수증에 자기 것도 달았을까? 궁금하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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