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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일기172-6.21】 벌레
갑자기 온 몸이 간지러웠다. 특히 머리가 너무 간지러워서 몇 번이나 감았다. 그래도 간지러워서 긁적긁적 하다가 나도 모르게 기냥 박박박박 박박박 긁었더니.....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
아침 일찍 동네의원에 갔다. 풀벌레에 물린 자국 갔다기에
“어제 비학산 올라갔었는데... 맞아요. 막 뛰어가는 멧돼지를 봤어요. 그럼 혹시 이게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사 할아버지 한참 멍 하시더니... “그 그건 돼지에게만 걸리는데요...”
“아, 맞다. 난 사람이지...”
의사 할아버지 내가 오락가락 하는 것을 보고 간호사에게 주사를 두 방 놓으라 한다. 진짜 간호사가 양쪽 엉덩이에 한방씩 두 대를 놓았다. 나는 너무 아파서 어기적거리며 집에 왔다.
아내는 때도 안 가리고 장난을 치니까 그렇게 주사를 두 방씩이나 맞고 다니는 거라며 막 놀린다. 남편은 아파죽겠는데...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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