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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일기169-6.18】 가고 싶은 길
18세기 산업혁명(産業革命)의 최대 발명품은 ‘시계’였다. 그 전까지는 해 뜨면 일어나고 해 지면 잠을 자는 ‘자연 순응’ 세상이었다면 ‘시계’가 발명된 이후로 사람들은 이제 ‘시계’에 맞추어 기계의 부속품 같은 삶을 살게 되었다. ‘자본가’들이 노동자들에게 조금이라도 일을 더 시키기 위한 착취의 도구로 만든 시계 때문에 ‘시계 종속’ 세상이 된 것이다.
높은 산 정상의 평평한 부분을 평전(平田)이라고 한다. 평전에는 온갖 들꽃과 벌레들이 산다. 평전은 시간이 멈춘 곳이다. 주목나무가 천년동안 아무렇게나 널부러져 있는 곳이다.
지난번 덕유산 중봉 올라갔을 때, 덕유평전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앉아있었다. 마냥 마음이 평화로워지고 ‘덕유’해지던 순간... 시계도 없고 시간도 없는 그 세상에 다시 가고 싶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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