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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일기189-7.8】 미안혀
벌레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도망 다니는 좋은이가 엄청 놀란 표정으로 후다닥 집안으로 들어오더니 우리 집 처마 밑에 엄청 큰 말벌집이 있다면서 빨리 출동하여 처리하라고 한다.
밖에 나가보니 어른 주먹만 한 때추벌 벌집이 처마 밑에 붙어있고 엉덩이에 독침을 장착한 노란 벌들이 철통같이 지키고 있었다. 말벌은 호박처럼 둥그렇게 집을 만들고 때추벌은 버섯처럼 만든다.
어쨌든 긴 막대기로 전광석화와 같이 벌집을 따버리고 번개처럼 달려 집안으로 들어와 현관문을 쾅 닫았다. 벌 몇 마리가 따라와 현관 문과 충돌하였다. 내가 더 빨랐다. 마당에서 늘어지게 자고 있던 길고양이가 깜짝 놀라 후다닥 담 너머로 튀어버린다.
미안하다. 나도 웬만하면 그냥 두고 싶은데, 좋은이 눈에 안 띄는 곳에 가서 다시 지어라.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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