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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일기204-7.23】 딸이잖아
아이들과 대화를 하다가 ‘돈’ 이야기가 나왔다. 큰딸인 좋은이는 엄마 아빠의 사정을 잘 알기에 대학 졸업하고부터는 돈을 달라고 하지 않고 어떻게든 자기가 벌어서 쓴다고 했다.
밝은: “나는 대학 졸업하고 내가 돈을 벌어도 엄마아빠한테 막 돈을 달라고 할 거야. 왜냐하면 나는 딸이잖앙~.”
아빠: “그려, 돈을 달라고 하지 않는 것도 기특하고, 돈을 달라고 하는 것도 괜찮아... 딸이잖아.”
밝은: “그런데, 아빠는 왜 돈을 달라고 하면 바로 안 주고 ‘그래 만들어 보자’라고 하셔요?”
아빠: “어... 아빠가 그랬냐? 아빠는 초4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장애인이어서 돈을 못 벌잖아. 그래서 초등학교 때부터 돈이 없다는 걸 뻔히 알기 때문에 돈을 달라고 해본 적이 없어. 돈이 필요하면 늘 ‘돈을 어떻게 만들지?’ 그런 궁리를 했지. 그래서 지금도 그러는 것 같아. 그래서 지금도 돈 달라는 소리를 못해. 아빠가 한번은 우유배달을 했었는데 배달만 열심히 했지 우유 값 달라는 말을 못해서 수금을 못 한거야. 어... 망해써.”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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