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상에서 가장 귀한 세가지 금은 황금, 소금, 지금 이라고 한다. 나도 좋아하는 세가지 금이 있다. 현금, 지금, 입금 이다 ㅋㅋㅋ(햇볕같은이야기 사역 후원 클릭!) |
[겨자씨] 비꽃과 비설거지
비와 관련된 우리말이 제법 많습니다. 안개비보다는 굵고 이슬비보다는 가는 비인 ‘는개’, 채찍처럼 쏟아지는 ‘채찍비’, 빗방울의 발이 보이도록 굵게 내리는 ‘발비’, 좍좍 내리다가 금세 그치는 ‘웃비’, 한쪽으로 해가 나면서 내리는 ‘여우비’, 겨우 먼지나 날리지 않을 정도로 내리는 ‘먼지잼’도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냄새를 ‘석 달 가뭄 끝에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이 흙먼지를 적실 때 나는 냄새’라 했던 어른들은 가뭄 끝에 내리는 비가 너무 고마워 ‘단비’ ‘약비’ ‘복비’라 불렀습니다.
‘비그이’라는 말은 비가 올 때 잠깐 피해 멎기를 기다리는 일입니다. ‘비갈망’은 장마철을 앞두고 피해를 보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는 것을 이르며 비슷한 말로 ‘비설거지’가 있습니다. 천둥 번개가 치며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징조를 보이면 얼른 장독대를 덮든지 널어놓은 곡식을 집 안으로 들이든지 하는데 바로 그것이 비갈망과 비설거지입니다.
비가 오기 시작할 때 성글게 떨어지는 빗방울을 두고는 ‘비꽃이 듣는다’ ‘비꽃이 피기 시작한다’ 했습니다. 후드득후드득 비꽃이 듣기 시작하면 서둘러 비설거지를 끝내고 조용히 말씀을 펼치는 즐거움을 누린다면 장마가 아주 싫지는 않을 듯합니다.
한희철 목사(정릉감리교회)
<겨자씨/국민일보>
첫 페이지
894
895
896
897
898
899
900
901
902
903
904
905
906
907
908
909
910
911
912
913
914
915
916
917
918
919
920
921
922
923
924
925
926
927
928
929
930
931
932
933
934
935
936
937
938
939
940
941
942
943
944
945
946
947
948
949
950
951
952
953
954
955
956
957
958
959
960
961
962
963
964
965
966
967
968
969
970
971
972
973
974
975
976
977
978
979
980
981
982
983
984
985
986
987
988
989
990
991
992
993
994
995
996
997
998
999
1000
1001
1002
1003
1004
1005
1006
1007
1008
1009
1010
1011
1012
1013
1014
1015
1016
1017
1018
1019
1020
1021
1022
1023
1024
1025
1026
1027
1028
1029
1030
1031
1032
1033
1034
1035
1036
1037
1038
1039
1040
1041
1042
1043
1044
1045
1046
1047
1048
1049
1050
1051
1052
1053
1054
1055
1056
1057
1058
1059
1060
1061
1062
1063
1064
1065
1066
1067
1068
1069
1070
1071
1072
1073
1074
1075
1076
1077
1078
1079
1080
1081
1082
1083
1084
1085
1086
1087
1088
1089
1090
1091
1092
1093
끝 페이지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