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오늘의

읽을꺼리

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이해인 수녀의 詩편지11] 우리집

인기감동기타 이해인 수녀............... 조회 수 279 추천 수 0 2019.09.29 08:10:25
.........
출처 : https://news.khan.kr/uyPf 

Cap 2019-09-29 08-08-44-359.jpg

이해인 수녀의 詩편지](11)우리집


우리집이라는 말에선
따뜻한 불빛이 새어 나온다
‘우리집에 놀러 오세요!’라는 말은
음악처럼 즐겁다
멀리 밖에 나와


우리집을 바라보면
잠시 낯설다가
오래 그리운 마음


가족들과 함께한
웃음과 눈물
서로 못마땅해서
언성을 높이던
부끄러운 순간까지 그리워
눈물 글썽이는 마음


그래서 집은
고향이 되나 보다
헤어지고 싶다가도
헤어지고 나면
금방 보고 싶은 사람들
주고 받은 상처를
서로 다시 위로하며
그래, 그래 고개 끄덕이다


따뜻한 눈길로
하나 되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언제라도 문을 열어 반기는
우리집 우리집


우리집이라는 말에선
늘 장작 타는 냄새가 난다
고마움 가득한
송진 향기가 난다


-시집 <작은 위로>에서


어느 날 나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써보았던 이 시를 세상의 모든 가족들에게 바칩니다. ‘우리집’이라는 말은 얼마나 정겹고 아름다운지요. 살아오면서 ‘우리집에 놀러 오세요!’라는 말을 우리는 얼마나 많이 하고 또 들어왔을까요. 실제로 놀러 가진 못하더라도 그 말이 주는 따뜻함만으로 충분히 행복합니다. 수녀원을 ‘우리집’이라고 말하면 더러 의아해하는 이들도 있으나 나에겐 분명 평생을 몸담고 사는 집이기에 ‘우리집에 놀러 오세요’라는 말을 서슴없이 하고 있습니다.


어쩌다 내가 진행하는 강의나 시낭송 모임에서 종종 부부팀을 불러내 이 시를 교송으로 시키면 읽다 말고 멈추어 다음 구절로 넘어가질 못하거나 눈물 흘리는 이들이 있습니다. 특히 ‘서로 못마땅해서 언성을 높이던…’ ‘헤어지고 싶다가도 헤어지고 나면…’ 부분에서 제일 많이 울컥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가장 가까운 사이라 기대가 크니 그만큼 서로 상처를 주고받기도 쉬운 관계, 그래서 용서하고 화해하는 용기, 기다리고 인내하는 용기가 매일 순간마다 필요한 관계가 바로 가족인 것 같습니다.


5월엔 ‘가족사랑 강조주간’처럼 여기저기서 가족을 위한 행사나 이벤트도 많아 가족끼리 여행하며 즐거운 표정으로 내게 사진을 찍어 보내오는 친지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가족이 있어도 없는 거나 마찬가지인 이들, 버림받아 외로운 이들을 지켜보는 일은 매우 슬픕니다. ‘수녀님, 저만 누리고 사는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들 적엔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어떤 작은 표현이라도 슬며시 하는 것이 감사와 사랑의 실천인 거죠?’ 하던 어느 독자의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 생각이 고마워서 나는 작은 선물을 건네주며 당장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어느 소녀를 돕도록 연결해 주었습니다.


그야말로 글로벌(global)한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의 우리는 내 가족만의 좁은 울타리를 벗어나 좀 더 폭넓은 사랑의 나눔을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인류가족이 되면 좋겠습니다. 넓은 사랑을 향한 우리의 선한 노력이 행복으로 열매 맺기를 기도하는 5월입니다.

이해인 수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98 인기감동기타 [이해인 수녀의 詩편지14] 어떤 고백 file [1] 이해인 수녀 2019-12-03 175
3297 인기감동기타 [이해인 수녀의 詩편지13] 6월의 장미 file 이해인 수녀 2019-11-29 292
3296 수필칼럼사설 애국심과 인류 보편의 가치 file 최광열 목사 2019-11-28 117
3295 사회역사경제 청교도와 추수감사절 file 남덕현 2019-11-28 189
3294 순전한신앙이야기 교회절기를 없애라 말고 성경적으로 바르게 하라고 하자! 황부일 2019-11-27 179
3293 인기감동기타 설교 순서의 기원 최주훈 목사 2019-11-22 157
3292 인기감동기타 [이해인 수녀의 詩편지12] 꽃을 받은 날 file 이해인 수녀 2019-11-19 166
3291 경포호수가에서 말 없는 가족... file 피러한 2019-11-10 120
3290 순전한신앙이야기 교회 성장은 교회가 커지는 것인가! 교회된 모습으로 자라는 것인가! 황부일 2019-10-17 161
3289 인기감동기타 빈봉투 감사헌금? file [1] 조병수 목사 2019-10-17 356
3288 경포호수가에서 모기=가시=향기 file 피러한 2019-10-10 130
3287 수필칼럼사설 대한민국의 어르신들께 조성돈 목사 2019-10-02 128
3286 수필칼럼사설 술담배 신앙 file [1] 최주훈 목사 2019-09-30 508
» 인기감동기타 [이해인 수녀의 詩편지11] 우리집 file 이해인 수녀 2019-09-29 279
3284 수필칼럼사설 가을애(愛) file [1] 하늘나라 2019-09-05 142
3283 수필칼럼사설 꽃길 file [1] 하늘나라 2019-09-05 116
3282 순전한신앙이야기 지상천국을 고대하는 세상과 교회들 황부일 2019-08-31 186
3281 경포호수가에서 사는 것과 죽는일 file 피러한 2019-08-30 189
3280 인기감동기타 [이해인 수녀의 詩편지10] 행복 file 이해인 수녀 2019-08-14 208
3279 인기감동기타 [이해인 수녀의 詩편지9] 나비에게 file 이해인 수녀 2019-07-22 259
3278 순전한신앙이야기 형편을 사는 교회인가! 구원을 사는 교회인가! 황부일 2019-07-13 201
3277 경포호수가에서 나이들면서... file 피러한 2019-07-07 199
3276 인기감동기타 [이해인 수녀의 詩편지8] 아픈 이들을 위하여 file 이해인 수녀 2019-07-07 322
3275 목회독서교육 비참한 현실과 역사적 진실 사이에서 배덕만 교수 2019-06-26 146
3274 순전한신앙이야기 짬뽕신앙과 현대교회들 황부일 2019-06-17 301
3273 인기감동기타 [이해인 수녀의 詩편지7] 햇빛일기 file 이해인 수녀 2019-06-13 232
3272 인기감동기타 [이해인 수녀의 詩편지6] 우리나라를 생각하면 file 이해인 수녀 2019-05-31 215
3271 목회독서교육 종이책 안 읽으면, 뇌 안의 '깊이 읽기 회로'가 사라진다 file 곽아람 기자 2019-05-25 311
3270 인기감동기타 [이해인 수녀의 詩편지5] 고운말 file 이해인 수녀 2019-05-23 231
3269 인기감동기타 [이해인 수녀의 詩편지4]아침의 향기 file 이해인 수녀 2019-05-13 372
3268 한국교회허와실 교회마다 다르게.있는 진리와 비진리의.차이 [1] 황부일 2019-05-12 294
3267 치유영적전쟁 하느님 20명, 재림예수 50명 file 이세영 2019-05-11 410
3266 인기감동기타 [이해인 수녀의 詩편지3]새해 마음 file 이해인 수며 2019-05-06 215
3265 목회독서교육 기독교가 한국 경제성장에 미친 영향 (중앙대 김승욱 교수) file 김영국 2019-05-01 350
3264 인기감동기타 [이해인 수녀의 詩편지2]희망에게 file 이해인 수녀 2019-04-30 269

 

 혹 글을 퍼오실 때는 경로 (url)까지 함께 퍼와서 올려 주세요

자료를 올릴 때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 주세요. 이단 자료는 통보 없이 즉시 삭제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150 세종시 보람1길12 호려울마을2단지 201동 1608호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