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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일기268-9.25】 내게 맞는 의자
아주 불편한 의자 하나 이-마트에서 사 왔다. 팔걸이도 없고 그냥 앉는 자리와 직각 등받이만 있는 의자이다. 가격도 싸서 부서지면 버리고 다시 하나 사면 그만이다.
나는 배가 나와서 의자에 앉을 때는 바르게 앉는데, 어느새 비스듬한 상태가 된다. 임산부도 아니고 이게 뭐야. 임산부는 아기를 낳으면 배가 들어가지만 나는 평생 들어가지도 않어. 어쩜 좋아.
그렇게 비정상적으로 앉으니 의자가 자주 부서진다. 내 엉덩이에 깔려 비명횡사하는 의자가 너무 많다. 한번은 폐업하는 사무실에서 공짜로 주는 의자 네 개 실어 와서 한 1년 만에 다 작살냈다.
생각해 보니 나는 너무 좋거나 편한 의자는 안 맞는 것 같다. 의자가 불편해야 뱃살을 빼야 한다고 더 자주 생각할 것 같아서 앉아보고 가장 불편한 의자를 사 왔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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