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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 출처 : | https://www.facebook.com/seongdon/posts/28967747603518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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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어르신들께
명절은 잘 보내셨습니까?
저는 이번 명절을 보내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처갓집이나 본가나 어르신들께서 나라 걱정이 심하셨습니다. 특히 조국장관의 임명을 둘러싼 일이 어르신들을 분노케 한 것 같습니다. 저는 나이 50에 젊다는 이유로 어르신들의 분노를 받아내야 했습니다. 처갓집에서는 장인어른이 폭발할 거 같아서 안방으로 피하기도 했습니다.
어르신들이 공통적으로 말씀하시는 것은 유튜브를 보았다는 것입니다. 카카오톡을 통해 전해져 오는 인터넷 방송을 보고서는 나라 걱정이 더했습니다. 빨갱이 세력이 정권을 잡아서 곧 나라를 김정은이에게 넘기게 되었다고, 북한은 핵무기를 개발해서 이제 우리나라는 핵공격을 받게 되었다고 안보 걱정이 제일 많았습니다. 그리고 경제가 거덜 나서 곧 망하게 생겼다고 하시는 말씀도 많았습니다. 아마 이러한 레퍼토리가 어르신들의 핸드폰을 통해서 여러 곳에 퍼져 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들을 듣다보면 정말 나라가 망할 것 같은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 지나고 나니 이게 정설이 되었습니다. 전에는 어르신들이 이런 이야기를 들어도 제게 전하지는 않았는데, 이제는 이것도 모르냐면서 저를 바보 취급하시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근데 어르신들께 묻습니다. 정말 나라가 망할 것 같습니까? 요즘 경제가 어렵다고 합니다. 언론에서도 그렇고, 주변에서 어렵다는 이야기도 많이 듣습니다. 정말 어려운가 봅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 보면 경제는 항상 어려웠습니다. 제가 철이 들어서 신문을 보게 된 이후에 우리나라 경제가 좋다고 보도되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항상 위기설이 나돌았고 서민들은 살기 힘들다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30년 전과 지금 대한민국을 비교해 보면 상대가 안 될 정도로 좋아졌습니다. 제가 어디 강의 가면 사람들에게 묻습니다. ‘경제가 어려워서 자살을 한다는데 정말 어렵습니까? 그러면 20년 전으로 돌아가면 어떻겠습니까?’ 그 누구도 동의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그 20년, 30년 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잘 살게 되었거든요.
저는 외국으로 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처럼 살기 좋은 나라도 드뭅니다. 경제적으로 풍성하고, 인터넷이나 통신환경도 제일 좋습니다. 거기에 교통이나 편의시설도 최고입니다. 요즘도 공항에 나가보면 수많은 사람들이 외국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세계를 다녀보며 모두가 느끼는 부분일 것입니다. 역시 대한민국입니다. 이렇게 잘 사는 나라에서 망할 것이라고만 생각하는 것이 저는 오히려 이상하다고 느껴집니다.
안보도 저는 그렇게 걱정을 안 합니다. 대한민국 대통령까지 하시는 분이 뭐 하러 김정은에게 나라를 바치겠습니까? 그렇게 대한민국 바치면 그 분은 거기서 무슨 자리를 받겠습니까? 그 자리가 대한민국 대통령보다 좋은 자리겠습니까? 절대 그럴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지도자입니다. 생각이나 강조점이 다를 수는 있지만 저는 이 나라를 인도하는 분들의 충심을 믿습니다.
그리고 자꾸 사람들에게 좌파니 빨갱이, 종북이라고 하시는데 상당히 거북합니다. 저는 손봉호 장로님이 설립한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라는 단체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데 이 단체가 종북좌파로 낙인 찍혔습니다. 제가 속해 있어서 좀 아는데, 여기 속하신 분들은 사회적으로나 교계에서 보수적인 분들이십니다. 그런데 뜬금없이 북한의 사주를 받고 교계에 침투한 고정간첩같이 몰렸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제가 설립하고 운영하고 있는 기독교자살예방센터도 그 리스트에 끼어 있다는 것입니다. 기윤실의 도움을 받았다는 단 하나의 이유로 말입니다. 저를 종북좌파라고 하면 수많은 이들이 크게 웃을 일입니다.
그런데 저는 한 가지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북한의 핵에 대해서는 그렇게 민감하신 분들이 왜 우리나라의 핵발전소에는 관심이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이스라엘에는 핵발전소가 없다고 합니다. 그들이 능력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미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그런데 왜 핵발전소를 짓지 않을까요. 그건 안보문제입니다. 핵발전소가 테러에 노출되면 그대로 핵무기가 됩니다. 그건 뇌관이 없는 핵무기와 같습니다.
이번 사우디아라비아 원유시설 공격에서도 드러나듯이 이제 특정시설에 대한 공격은 어렵지 않습니다. 드론을 띄워서 시설을 공격하니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입니다. 북한에서도 남한의 핵발전소는 주요 표적입니다. 미사일 중요 표적 중에 들어가 있고, 드론 공격에서도 중요 공격 지점입니다. 어제 뉴스를 보니 핵발전소 상공으로 미확인 비행체가 13번이나 떴다고 하더군요. 이렇게 공격을 받으면 원전은 바로 핵무기가 되어 우리를 공격하는 수단이 될 것입니다. 정말 안보를 생각하신다면, 그리고 북한이 대한민국을 침공할 것이라는 전제를 현실로 받아들이신다면 핵발전소를 없애라고 하셔야 합니다.
그런데 자주 경험하는 것이지만 핵발전소 반대 의견을 피력하면 빨갱이라는 말이 쉽게 따라옵니다. 이 도식이 어떻게 연결되는 것인지 아직도 이해가 안 됩니다만, 실은 거꾸로 보아야 할 부분입니다. 오히려 핵발전소를 더 짓자는 사람이 있으면 그를 빨갱이라고 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어쨌거나 저는 대한민국이 아직 살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실망할 일도 많고,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지만 사람 사는 데가 뭐 그렇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제가 어르신들께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대한민국 망할 거라고, 희망이 없다고, 경제가 무너질 것이라고 하지 말아 주십시오. 자꾸 그렇게 저주의 마법을 걸면 정말 망할 것 같아서 그렀습니다.
그렇게 망할 거라고 하니까 실은 젊은 사람들이 희망을 놓고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에게 5포, 7포, 9포 그러더니 이제 N포라고 합니다. 이제는 숫자로 정할 수도 없을 정도로 포기해야 할 것이 많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니 젊은 사람들이 결혼을 안 합니다. 이 어려운 시대에 내 한 몸 건사하기도 어려운데 어떻게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리겠다고 생각하겠습니까. 더군다나 아이를 낳으라니요. 그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자식에게 못할 짓이라고 합니다. 어르신들 말대로 그렇게 대한민국이 망할 거라면 이 젊은이들 말이 맞습니다. 그런데 이 젊은이들이 여러분 자녀들이고, 손주들 아닙니까. 이들이 이렇게 포기하니 손주 볼 일이 없고 점점 더 어렵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 솔직하게 말해서 대한민국이 망하겠습니까? 어르신들 젊었을 때랑 비교해서 이 나라가 그렇게 어렵게 되었습니까? 이렇게 어려서부터 부자집 도련님처럼, 아가씨처럼 자란 젊은 사람들이 뭐가 아쉬워서 공산주의하자고 하겠습니까. 영어를 유창하게 하고, 세계가 좁다고 돌아다니고, 세계 최고의 IT 기술을 가지고 있는 이 젊은이들이 나라 경제를 어렵게 만들겠습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젊은 사람들 힘을 북돋아 주십시오. 저주가 아니라 축복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어르신들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는 잘 살 수 있다는 믿음 하나로 이렇게 대한민국을 이루지 않았습니까. 여러분들이 바로 그 힘을 아시지 않습니까. 경쟁은 더 치열해졌을지 몰라도 대한민국의 힘이 있고, 대한민국의 소망이 있으니 열심히 하면 모두가 행복한 나라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축복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젊은 사람들이 밝은 미래로 갚아줄 것입니다.
조성돈 목사 (실천신학대학원 목회사회학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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