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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일기274-10.1】 아프다
사람마다 아픈 부분이 있다. 나는 어머니가 나면서부터 ‘장애인’이었기 때문에 누군가 ‘병신’...이런 말을 쓰면 눈이 뒤집힌다. 내 머리통 속에 숨어있는 싸움의 흔적 중 하나는 초등학교 때 고학년 형이 놀리는 것을 못 참고 한판 붙었다가 생긴 것이다.
어머니는 불편한 몸으로 부엌일을 했는데 설거지를 해도 깨끗하지 못했다. 그걸 알면서도 사람들이 그런 부분을 지적할까봐서 나는 그냥 안 씻긴 그릇에도 음식을 잘도 담아 먹었었다.
엄청난 용기를 내서 설거지에 도전을 했다. 그래서 제법 설거지를 잘한다......고 생각 했는데, 못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 순간 마치 어머니에게 설거지를 못한다고 하는 것처럼 들려서 초등학생 때처럼 순간적으로 폭발했다. (어머니와 나를 동일시했던 것이다.) 아직도 나에게는 그 부분이 치유되지 않은 아픈 부분이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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