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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361】산막이골옛길 걸었습니다.

 

6월 6일 잡혀있던 수도원 방문 일정이 아침에 갑자기 취소되는 바람에 하루가 텅 비었습니다.

"에고.... 오늘 하루 뭐하지?"
아내가 재빠르게 "우리 산막이골옛길 걷자" 하고 빈 시간을 낚아챕니다.
"그려 그려 가자고..." 해서 집에서 차로 1시간 30분 거리 충북 괴산에 있는 산막이골옛길 10km를 걷고 왔습니다.
갈때는 올레길처럼 산길을 걷는 줄 알고 가볍게 운동화를 신고 갔는데, 가서 보니 등잔봉, 천정봉, 삼성봉 산봉우리 세 개를 넘나드는 등산이었습니다. 그것도 매우 가파른 길이었습니다.
산이 강을 중심으로 울타리처럼 막고있는 천혜의 요새라서 잘 보존되어 있던 곳을 개발해 관광지로 만든 것인데, 이제 개발을 해서 사람들의 발길이 닿기 시작했으니 망가지는 것은 시간문제????
인구 4만명의 괴산군에 한해 전국에서 130만명이 방문한다는 산막이길은 그 명성답게 구석구석 신경을 쓴 흔적이 보였습니다. 그냥 지나쳐도 모를 나무 하나하나를 찾아내 의미를 부여하고 이름을 붙이고 안내판을 세우니 그냥 명소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가장 인상깊은 장면은 '시련과 고난의 소나무'입니다. 바위 한복판에서 바위와 한몸이 되어 자라는 그야말로 신기한 소나무입니다. 지금까지 본 바위목 중에 최고입니다. 바위와 나무가 함께 자라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참으로 기가막힌 '생명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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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세계 유일의 정사목'이라 이름붙은 요상하게 생긴 암수 소나무입니다.

이 지역이 괴산이라서 그런지 괴이하게 생긴 것이 많은 산입니다.

으흐흐 보기만 해도 흐믓해지는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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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미녀 엉덩이 참나무입니다.

저도 살짝 만져봤습니다. 쫌 야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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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우 2013.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