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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405】버섯

 

경배목사님 성경사모님 아내 저 이렇게 넷이서 버섯산행을 했습니다. 지난번 성치산성길 걷다가 영지버섯을 5만원어치 따왔는데, 길가에서만 이정도 땄으면 조금 더 숲속으로 들어가면 버섯이 많이 있을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저만 이런 생각을 할 줄 아는 게 아니었나 봅니다.ㅠㅠ
벌써 다른 사람들이 지나간 흔적이 가득했습니다. 그래서 버섯떠러 갔다가 버섯은 못 따고 여름 신록과 대청호의 황홀한 풍경에 취해 실컷 놀다가 왔습니다. 사실은 버섯을 딴다는 것은 핑계였고, 한적한 물가에서 라면 끓여 먹으며 노는 것이 목적이었나 봅니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솔 숲에서 어쩐지 옛날 맛이 안 나는 '신라면'끓여 먹었습니다. 사람 입맛이 어찌나 미묘한지 '신라면' 맛이 변한 것을 나만 느낀 게 아니었습니다. 이제 '신라면'도 수명이 다 한 것 같습니다. ⓒ최용우 201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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