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티일기489】전월산 원수산 오르다.

 

전월산과 원수산은 세종시 정부청사 뒷산입니다. 서울로 치면 '남산'과 같은 산입니다. 세종시가 자리를 잡으면 많은 사람들이 서울의 남산처럼 올라가겠지요.
세종호수에서 보면 바로 옆에 보이는 산입니다. 전월산과 원수산을 한바퀴 돌았습니다. 여러 번 갔던 산인데 전월산은 산에 올라가는 입구가 매번 바뀌어서 매번 입구찾아 헤매입니다. 원수산도 마찬가지로 잘 가다가 중간에 길이 딱 끊겨서 없어져버립니다. 그래서 세 번 올랐는데 세 번 다 정상을 바라보면서 무조건 숲 속에 길을 내면서 올라갔습니다. 당연히 어느 산에나 흔히 있는 등산 안내도 같은 것은 없습니다. 등산 안내도가 있으면 길을 잃고 헤매지는 않겠지요.
명색이 세종시 한 복판에 있는 산인데... 산에 정상석 하나 없어서 제가 인터넷 시청민원실에 건의를 했습니다. 이번에 올라가 보니 새로 정상 표시를 해 놓았더군요. 그런데 표지판을 쌌던 포장지가 그대로 있고 표지판도 반짝반짝 하는 것이 세운지 며칠 안된 것 같습니다.^^
세종 정부청사 바로 뒷산이 '원수산'입니다. 산 중턱에 원수산 유래비가 있어서 은혜에 대한 보은을 의미하는 원수산이라고 되어 있는데, 새로 세운 정상에 있는 표지판에 원수산에 대한 소개는 또 전혀 다르네요.
두 형제가 있었는데 얼마나 서로 죽이고 죽고 싸우는지 하늘이 노해서 두 형제집이 있던 곳을 산으로 만들어 버렸다는 별로 좋지 않은 내용입니다. 크고 작은 산봉우리 두 개가 나란히 있는데, 그걸 형제로 본 모양입니다. 바로 산 아래 정부청사 건물이 있는데, 정부청사가 산의 정기를 받아 서로 원수가 되어 치고 받고 싸우다가 하늘이 노하면 어쩌죠?
그냥 산 중턱에 세워진 유래비의 좋은 내용으로 했으면 좋았을텐데... 어짜피 형제 이야기도 누군가가 지어낸 이야기잖아요. ⓒ최용우 2013.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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