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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715】국사봉에 이런 귀신들!!
내내 비가 오더니 오랜만에 뽀송뽀송한 날입니다. 갑자기 산에 가고 싶어 시계를 보니 오후 1시입니다. 이 시간에 갈 수 있는 산이?
쉽게 올라갈 수 있고 험하지 않은 산인 '청벽산'이 떠올랐습니다. 655번버스를 타고 대전으로 나가 다시 공주행 버스를 타고 반포면 봉곡리 정류장에 내렸습니다. 여기에서부터 국사봉-매봉-청벽산-진건산까지 약 2시간 동안 6km 정도 달리면 해 넘어가기 전에 끝낼 수 있습니다.
지난번 산행 때 등산 진입로를 찾는데 좀 헤맸는데, 이번에는 네이버지도로 확인을 했기 때문에 '금란길' 진입로로 올라기로 하고 기억을 더듬어 봉곡리 동네길을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둥둥둥둥둥둥... 등산 진입로 입구에 굿당이 있었고 마당에서 무당이 알록달록한 옷을 입고 춤을 추며 굿을 하고 있었습니다. 뭐냐! 귀를 막고 얼른 산으로 들었는데, 등 뒤에서 계속 둥둥둥둥둥둥...
그런데 산을 오르다 보니 여기저기에 바위들이 많고 대충 지은 가건물이 10여곳에 널려 있었습니다. (나중에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니 계룡산 무당들이 도를 닦으며 기(氣)를 받는 영험한 곳이라나 뭐라나...) 빨리 이곳을 벗어나야 겠다하고 희미한 등산로를 따라 부지런히 기어올라가다 보니 길이 안보입니다. 귀신에게 홀린 것 같다!! 같은곳을 몇 바퀴 뺑뺑 돌다가 겨우 길을 찾아 빠져나왔습니다. 세상에... 내가 길을 잃다니 아직도 귓가에 둥둥둥둥둥둥... 북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최용우 2014.8.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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