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티일기769】제248회 2차대둘8구간

 

정말 오랜만에 아내와 함께 산길을 걸었습니다. 구암사 주차장까지 가서 주차해 놓고 500미터 정도 내려와 길가에서 마침 딱 지나가는 택시를 잡아타고 계룡산휴게소까지 갔는데 택시요금 7000원 나왔습니다.
거의 10년 단골집인 '계룡산한식뷔페'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약 50가지 정도 요리가 나오는데 값도 싸고 요리도 꽤 정성껏 맛있게 잘하는 음식점이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음식맛이 갑자기 변했습니다. 그랬는데 오늘 먹어보니 맛이 다시 돌아왔군요. 오... 참 다행이다. 아마도 요리하는 사람이 바뀌었었던가 봅니다.
계룡산휴게소출발(12:00)-갑하산(1:30)-신선봉(2:18)-금배봉갈림길(2:54)-우산봉(3:33)-흔적골산4:09)-구암사주차장(4:40)에 도착하여 총 7.4km 거리를 4시간36분 34초 동안 걸었습니다. 아내와 함께 걸으면 혼자 걸을 때보다 두 배 정도 시간이 더 걸립니다. 처음부터 그렇게 계산하고 등산 시간을 잡습니다.
"이렇게 평일에 부부가 산에 간다고 하면 사람들이 뭐라고 할까? 멀쩡한 사람들이 일도 안하고 참 신간 편하다고 흉볼지도 몰라...." 아내가 집을 나서기도 전에 쓸데없는 걱정을 합니다.
택시를 탔더니 운전기사 분이 "두 분 정말 보기 좋습니다. 부럽습니다. 저도 아내와 함께 등산하는 것이 소원인데 제 집사람은 죽어도 산에는 안 가려 합니다. 함께 등산하는 부부들을 보면 정말 부럽습니다."
 하고 말합니다. "거봐... 당신이 염려하는 것하고 다른 사람들이 보는 거랑은 달라. 나도 부부가 등산하는 모습을 보면 아주 부러워서 죽을 것 같지, 저 사람들 일도 안하고 산에 다닌다는 생각은 전혀 안 들어"
 평일인데도 산에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천천히 걷는 부부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참 여유롭고 보기 좋았습니다. 남자 둘이서 씩씩거리며 후다다다다닥 지나갔는데 등산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얼마나 빨리 산을 탈 수 있는지 증명하기 위해서 앞만 보고 뛰는 맷돼지들 같았습니다.(혼자 다닐 때는 저도 그래요) ⓒ최용우 2014.11.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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