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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일기294-10.21】 손톱
손톱을 깎는다. 하루 종일 자판기를 두들기며 살기 때문에 손톱이 조금이라도 길면 불편하기 짝이 없다. 그래서 다른 곳을 몰라도 손톱만큼은 자라기가 무섭게 똑똑 깎아버린다. 부지런해서가 아니라 자판을 치는데 무척 신경이 쓰이기 때문이다.
손톱을 깎을 때마다 ‘내가 조금씩(손톱만큼씩) 자라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자란다는 것은 가장 확실하게 살아있다는 증거 아닌가? 나는 살아있다. 손톱이 손톱만큼씩 자라지 않는가!
손톱을 깎다가 오른손 중지 손가락 끝부분을 아주 아주 아주 조금 깨알만큼 짤라 먹었다. 아이고, 자판을 칠 때마다 쓰리고 아파 죽겠다. 그 손가락을 쭉 펴고 다른 손가락으로 한자씩 찍고 있다. 말을 글자로 찍어주는 어플을 익히고 있는 중이다. 손가락으로 글씨를 찍지 않고 말로 글을 쓰는 시대가 오고 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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