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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일기305-11.1】 청설모 날강도
오대산 등산을 하는데 오솔길에서 청설모가 잣 한 송이를 앞발로 부둥켜안고 종종거리면서 도망가고 있었다. 그것을 본 동행 이 목사님이 “얏!” 하고 소리를 치니 잣을 버리고 후다닥 바위 위로 올라가 버린다. 이 목사님이 잣이 촘촘히 박힌 잣송이를 집어 냉큼 배낭에 넣어 버렸다. 잣을 빼앗긴 청설모가 발을 동동 구르며, 두 주먹으로 사람들에게 감자를 먹이면서 뭐라 뭐라 욕을 한다. 화가 단단히 난 것 같았다.
처가에서 식사하는 중에 그 이야기를 했더니 골프장에서 알바를 하셨던 장모님이 “맞아 맞아, 나도 골프장에 있는 잣나무에서 청설모들이 잣을 따면 얏! 소리를 질러서 잣을 뺏어 온다니깨. 잣을 빼앗긴 청설모들이 정말로 짹짹거리면서 엄청 욕을 해.”
식사를 하던 가족들이 엄청 웃었다. 청설모가 사람처럼 욕을 한다는 것을 다들 믿는 분위기다. 그래서 그런가, 요즘 청설모들이 호두나무의 호두를 다 훔쳐가고 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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