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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일기310-11.6】 은행 털기
성인병예방, 항암효과, 피로회복, 노화방지, 뇌건강 회복, 숙취해소,기관지건강, 자양강장...우와! 이런 만병통치약이 ‘은행’이다. 올해도 은행을 털었다. 예전에는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 있는 어느 숲속에 은행나무 몇 그루가 있어 해마다 은행을 털어먹고 있다.
내가 나무에 올라가 흔들어서 은행을 털면, 아내가 바구니에 주워 담는다. 냇가에 가지고 가서 고무장갑을 끼고 노란 똥물 주머니를 터트려 박박 문지른 다음에 흐르는 물에 이른다. 한 참 후 하얀 은행 열매만 소복히 남으면 아내가 좋아라 박수를 치며 자루에 담아가지고 집에 온다. 그리고 여기 저기 나누어 주고 남은 은행을 겨울 내내 몇 알씩 전자렌지에 구워 먹는다.
이틀 동안 두 번 두 바구니의 은행을 깠다. 근디... 에구, 이제 힘들어서 내년부터는 나는 나무에 못 올라가!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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