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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일기311-11.7】 관종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기 위해 눈꼴시거나 다소 병적스러운 증세가 있는 사람을 지칭할 때는 관심병자, 관심종자. 줄여서 관종이라고 한다. 조선시대 왕(王)들은 신하들의 입에 발린 아부를 듣기 몹시 좋아했다. 그래서 조선시대 왕들 이름이 ‘~종’으로 끝나는 것에 빗대어 ‘관종’이라는 비꼼말이 생겨난 것이다.
우리 집에도 관종 고양이가 한 마리 있다. 하루 종일 창문 밖에 앉아서 가끔 ‘냐옹’하고 사람을 부른다. 그래도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으면 모퉁이를 돌아 내 책방 창문 밖 담장위에서 안을 들여다 보며 ‘냐옹’ 하고 나를 부른다.
사람 손에는 절대로 안 잡히는 까칠한 길고양이다. 이제는 다 늙어서 쥐도 못 잡는 저 고양이의 생존 방법은 어쩌면 ‘관종’뿐일 수도 있다. 얼른 밥 줘야지.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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