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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력 기원
교회력은 기독교인의 경건생활을 그리스도의 생애 리듬에 맞춰 생활하도록 일정한 말씀을 제공한다. 교회력은 한국 교인들에게 익숙한 QT와 성격이 매우 다르다. 큐티가 개인의 영성 생활을 위한 매일 성서 읽기라면, 교회력은 그리스도의 생애와 교회 역사를 기억하게 하며, 교회력을 사용하는 교회들을 하나로 묶는 공동체적 연대의식을 갖게 한다. 이런 의미에서 “교회력”(Kirchenjahr)이란 개념을 사용한 최초의 인물은 1589년 독일 루터교회 목사였던 요하네스 포마리우스(Johannes Pomarius)로 알려져 있다(TRE18, 575).
그렇다면 전 세계 교회가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3년 주기 교회력(RCL)의 기원은 어디서부터일까? 그 기원은 1920년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북유럽 루터교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북유럽 국가교회에서 시작된 3년 주기 교회력은 점차 유럽의 루터교회로 퍼져나갔고, 이를 따라 1963년 프랑스 개혁교회까지 정식으로 차용하여 사용된다.
그 직후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도 교회력의 필요와 효용에 대해 적극 공감하고, <전례헌장>이 발표 된 직후인 1964년 성서, 전례, 교리교육, 사목 등 관련 전문가 18인이 <미사 독서 개정위원회>로 구성되어 교회력에 대한 종합 연구를 시작하게 된다. 여기서 동서방 교회 전례와 개신교 교회력 연구를 통해 1969년 5월 25일 <미사 독서 예식서>를 발간하여 그해 대림절부터 사용하였다[이홍기, <미사전례>, 145-152].
3년 주기 교회력을 사용하는 전 세계 교회들이 교파와 교단에 따라 절기와 독서 본문에서 다소 차이가 나지만, 앞서 언급된 3년 주기 성서정과의 틀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참고) 교회사적으로 보면, 이전에도 고정된 형식의 성서읽기가 있었다. 예를 들어 1570년 비오 5세의 <로마 미사 전례서>가 있지만, 1년 주기 성서본문으로 구성되어 있는 독서표는 전체 성구가 100절에 지나지 않아 성서 전체가 전하는 내용상의 조화가 거의 없다시피 했다.
-ⓒ최주훈 목사(중앙루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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