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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일기320-11.16】 쪼그려 앉기는 힘들어
김치냉장고가 절대로 만들어낼 수 없는 것이 ‘김장김치맛’이라고 하는 글을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다. 절기상 ‘입동’에서 ‘소설’ 즈음에 만드는 김치를 ‘김장’이라고 하며, 참으로 신기하게도 딱 그때 아니면 그 맛이 안 나기 때문에 기계가 못 만든다는 것이다.
아내와 밝은이와 함께 새벽 6시30분 집에서 출발하여 처가에 갔다. 일찍 시작하여 오전에 끝내버리자고 했기 때문이다.
4가정의 김치인데 몇 포기인지는 모르겠다. 크고 작은 배추를 밭에서 뽑아낸 것이라 숫자를 센다는 것이 무의미했다. 그냥 마당에 쪼그려 앉아 각자 자기집 김치냉장고에 들어갈 만큼씩 버무려 담았다.
긴 시간 쪼그리고 앉아서인지 허리가 아팠다. 쪼그리는 것은 다리 사이에 뭔가 큰 것이 있어 방해를 하는 남자들에게는 너무 힘든 일이다. 내년에는 다이를 만들어 서서 하기로 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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