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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일기354-12.20】 책방이 환해졌다
책방 천정에 형광등을 떼어내고 엘이디로 교체를 했다. 그동안 등을 켜도 어두워서 스텐드를 환하게 켰었는데, 새로 바꾼 등은 그것보다 훨씬 더 찬란하다. 완전 심봉사가 눈을 뚝! 떴다. 책상에 먼지까지 다 보인다. 에구, 내 책상이 진짜 더러웠었구낭ㅠㅠ
등을 붙이면서 처음에는 잘 모르고 X자 모양으로 붙였다가 다시 떼어내 + 모양으로 돌려서 붙였다. 등 모양이 십자가 모양이라 마음에 든다. 같은 모양이라도 어떤 사람은 X로 보고 어떤 사람은 +로 보겠지. 십자가가 내 머리 위에서 언제나 나를 내려다보고 있으니 이제 부끄러운 짓은 못하겠네.
십자가가 나를 감시하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가 나를 보호하고 나를 주님께로 인도했으면 좋겠다. 고개를 들고 머리 위의 십자가를 바라본다. 눈이 부시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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